이월드 전경. |
이월드 입구 전경. |
"이월드 연간회원권을 9만9천원에 '겟(get)'했어요."
지난 20일 온라인 유통 플랫폼 '티몬'은 대구 이월드 연간회원권을 절반 이상 싸게 판매하는 '올인데이' 라이브방송(라방)을 예고했다. 연간회원권 가격은 라방 시간에 한해 대·소인 구분 없이 9만9천원. 정상가(성인 기준)인 20만원보다 무려 10만원이상 저렴하다. 연간회원권 특가소식에 이월드 고객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쿠팡·네이버·위메프도 연간이용권을 할인 판매하지만 9만원대는 흔치 않다. 이날 라방에선 준비한 이용권이 모두 팔렸다. 방송을 놓친 고객들은 이월드 측에 다음 번 할인행사 일정문의가 쇄도했다.
최근 연간이용권을 구매한 주부 이모(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목돈이 나가는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일일요금으로 이월드를 가려면 입장료(4인가족)만 20만원"이라며 "더이상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어디갈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월드 연간회원권은 보통 가족 단위 구매가 많다. 1년 내내 부담 없이 자녀들과 함께 놀이동산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이월드 관계자는 "대구시민은 물론이고 경북·부산·울산·경남 등에서도 연간회원권을 많이 구매한다"며 "연간회원은 83타워 전망대 무료이용, 경주 켄싱턴 호텔·수성호텔 펀더랜드·CGV 영화관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만성적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빈궁해지자 가격할인 폭이 큰 각종 '연간회원제'에 목메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유일의 테마파크인 '이월드'는 올초 요금을 인상하면서 일일 자유이용권 가격이 4만9천원까지 치솟았다. 가격이 부담스런 고객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간회원권 할인행사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구 아쿠아리움(대구신세계백화점 내)연간회원권도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구매한다. 연간회원권 정상가는 12만원이다. 할인행사를 잘만 이용하면 8만원에 살수 있다. 일일 이용권(성인 기준)은 2만9천원이다. 1년에 3번만 가도 본전은 뽑는 셈이다.
고물가 여파로 이용가격이 오른 키즈카페도 연간회원권을 앞세워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기존엔 대형 키즈카페를 중심으로 연간회원제를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엔 동네 키즈카페도 고정 고객확보차원에서 연간회원제를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다.
일일 클래스 형태로 진행되던 각종 체험활동·학습도 연간 회원을 모집 중이다. 취재결과, 주말마다 역사 여행을 떠나는 수성구의 한 민간 역사체험교실의 1년 체험비는 36만원. 매월 5~6만원에 달하는 체험비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하다.
연간회원권을 구매하기 전에 환불 규정 등 유의사항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회원권을 운영하는 일부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고 회원비를 꿀꺽하는 '먹튀' 사례가 부쩍 늘어서다. 올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사례만 5천건이 넘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할부결제를 이용해 등록하는 게 좋다. 사업자가 폐업하거나 정당한 해지 요구를 거절할 경우 신용카드사에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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