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윤 대통령 향해 영수회담 제안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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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9 15:55  |  수정 2023-09-29 15:55  |  발행일 2023-09-29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

반응없는 대통령실

국민의힘, 난데없는 영수회담...그 속내 궁금
이재명 대표, 윤 대통령 향해 영수회담 제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이날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 드린다.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발 빠르게 외교 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강대국 종속을 자처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경제 타격을 불러오고 있다"며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선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며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생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께서는 누가 더 잘하냐는 선의의 경쟁보다, 민생을 외면한 채 상대를 부정하는 전쟁 같은 정치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이고, 경제는 심리다.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 장동혁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난데없이 추석 차례상 위에 '민생영수회담'을 올려놓았다"며 "'민생'을 방탄을 위한 장식품으로 사용하고, 방탄 외에는 무엇하나 진정성이 없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이라는 말을 들고 나올 때마다 그 속내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비판에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냐. 언제까지 조작수사를 핑계로 야당 대표를 모욕할 것이냐"며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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