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추석 원자폭탄 투하 피해자 청와대 초청 오찬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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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9 16:07  |  수정 2023-09-29 16:07  |  발행일 2023-09-29
-윤 대통령, 여러분 모시기까지 78년이란 시간 걸려.
-일본 사는 한국인으로 한일관계 좋아지길 바래.
윤석열 대통령, 추석 원자폭탄 투하 피해자 청와대 초청 오찬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인 29일 한국과 일본에 사는 원자폭탄 투하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영빈관 오찬 간담회 환영사에서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피해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며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하며 입은 피해였기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 이번 방한이 그동안 여러분이 겪은 슬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이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한 것을 회고하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겪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며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준오 한국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장은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히로시마 위령비 참배를 언급하며 "78년의 한과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저희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일관계가 좋기를 바란다"고 최근의 한일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일본 거주 원폭 피해자·가족 42명과 한국 거주 피해자·가족 43명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대통령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등이 참석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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