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 심각…'혹시 내 아이도?'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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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6 15:07  |  수정 2023-10-17 07:02  |  발행일 2023-10-16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 심각…혹시 내 아이도?
10년간 청소년 도박 중독 진료 현황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 심각…혹시 내 아이도?
게티이미지뱅크

대구 지역 청소년의 '도박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독성이 심각한 도박은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경찰청·건강보험심사평가원·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이 이태규 국회의원(국민의 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대구에서 도박 중독으로 받은 청소년(19세 이하)은 총 56명이다. 이는 서울(151명), 부산(63명), 인천(61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올해 대구에서 도박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청소년 수는 11명이다. 반면, 서울·부산·인천에서는 각각 17명, 5명, 10명임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증가한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555건이었던 대구지역 도박문제 헬프라인 접수 현황은 지난해에는 1천39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암수범죄인 도박 특성상,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불법 도박은 따로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든 이용이 가능하다. 사이트 운영자들의 회원 모집 수법 등도 갈수록 고도화 되고 있어 청소년들이 쉽사리 빠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도박으로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보이스피싱·성매매·절도 등 2차범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최근에는 SNS상에서 청소년 전문 대출 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유승훈 대구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청소년들이 도박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불법 도박 범죄에 노출된 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육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학부모 인식 전환이 가장 먼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경찰은 16일부터 3주간 청소년 온라인 도박과 관련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 기간 학부모알림앱 등을 통해 사이버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동아리(사이버 폴)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집중 실시한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단순 호기심으로 도박을 한 경우에도 형사처벌이 될 수 있다. 도박은 절대 시작해선 안 된다"며 "지역 청소년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가정·학교에서도 적극적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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