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카 의혹 제보자 "명백한 범죄 행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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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9  |  수정 2023-10-19 07:13  |  발행일 2023-10-19 제4면
스스로 신상 공개 "국회 출석 무산돼 기자회견"

"이 대표 혈세 사적 유용,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려"

김동연 경기지사, 국감서 "사적 사용 최대100건 의심"
이재명 법카 의혹 제보자 명백한 범죄 행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보한 조명현 씨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감 참석 방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 씨는 이날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폭로한 전직 경기도 공무원이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며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공익제보자이자 전직 경기도 공무원인 조명현 씨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김씨가 해 온 일들은 작은 잘못도 아니고, 어쩌다 그럴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내일 열릴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됐지만 무산돼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특히 "제가 겪었고 알고 있는 사실에 근거한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이재명 대표와 김혜경씨의 부정부패에 대해 말씀드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에서 조씨를 국민권익위원회 국감의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야당이 반발하면서 결국 국감 참고인 출석이 무산됐다.


조씨는 "직접 겪지 않고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할 말도 없고 말하지 않겠다"며 "이 대표 부부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만 국정감사에서 말씀드리려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국민의 피, 땀 묻은 혈세를 죄책감 없이 사적으로 유용하고 절대권력자로서 공무원을 하인처럼 부린 분이 국민 고충을 헤아리는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느냐"며 "성실히 일하고 세금을 내며 이 대표 가족의 수발을 드는 공무원과 그들의 배를 채우는 데 값을 지불한 우리는 모두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지난해 2월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 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했다. 또 이 대표 역시 공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부부) 갑질과 공금 횡령이 주목받는 게 두려워 민주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 공익제보자의 국감 출석을 막았다. 이게 방탄 국회가 아니면 무엇이 방탄 국회냐"고 지적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법카 관련 감사를 진행한 적 있냐'고 질의에 "도청 감사관실에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 감사 결과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며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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