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6일 대구 남구 앞산 카페거리에 있는 커피숍이 폐업하고 '임대'가 붙어 있다. |
'안지랑골 곱창골목' '앞산 카페거리' 등 대구 남구를 대표하는 맛집 특화 거리의 업소들이 줄줄이 폐업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26일 안지랑골 곱창골목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이 골목에서 영업하는 곱창집은 33곳이다. 2019년 44곳에 비해 4년 새 25%(11곳)나 줄었다.
상인회 측은 물가 상승으로 곱창 가격이 올라 저렴한 가격으로 안지랑 곱창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서영 안지랑골 곱창상가번영회 총무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곱창을 먹을 수 있어 젊은 손님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곱창 가격이 올라 예전만 못하다"며 "평일 손님이 크게 줄면서 매출이 예전의 60% 정도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내달 막창 대회를 여는 등 골목 활성화를 위해 자체 행사도 기획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앞산 카페거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날 찾은 앞산 카페거리에는 '임대'라고 써 붙인 건물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앞산 카페거리는 딱히 전망이 좋은 것도 아니고, 주차할 자리도 마땅치 않아 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산 맛둘레길의 경우 식당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딱히 내세울 만한 음식도 없어 홍보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대구 남구의 인기 관광지를 검색해 봤더니 안지랑골곱창골목·앞산카페거리와는 달리 맛둘레길은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김영진 앞산맛둘레길 상인회장은 "코로나 이후 골목 전체가 조용해지면서 상인회 활동도 뜸해졌다. 골목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 영남이공대와 함께 안지랑골 곱창골목 상생축제를 열었다. 다음 달 20일에는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음식산업박람회에 앞산 카페거리와 맛둘레길 부스를 운영해 쿠폰을 지급하는 등 골목상권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