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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상가가 전소된 서문시장4지구 상가에서 상인들이 상업활동 중이다. <영남일보DB> |
화재로 잿더미가 된 지 7년이 지난 대구 서문시장 4지구가 새 단장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12월 중순쯤 공사가 선정돼 내년쯤에는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시행인가가 완료됐다. 조합은 오는 12월 중순 예정인 총회에서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사가 선정되면 감정평가와 분양 등 자체 협의 과정을 거쳐 내년에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조합은 정확한 착공·준공 시점 등에 대해선 아직 말을 아꼈다.
4지구 신축 건물은 4천735㎡(1천432평)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로 1천여개의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하 4층은 주차장으로 조성된다.
조합은 올해 들어 4차례 공개입찰이 유찰되면서 지난 6월 입찰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그간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경기 위축 등 여파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김홍관 조합장은 "현재 안 좋은 경제 상황으로 시공사들이 사업성을 따지면서 늦어진 면이 있었다. 또 4지구는 서문시장 중앙에 있어 공사 시 비산먼지·소음 등 민원처리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입찰이 유찰된 것 같다"며 "정식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니 시공사 입찰이 전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측은 지난 정식 입찰 공고 당시 입찰에 참여한 4개곳 이었지만,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이번 공고에는 6개의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공사 과정에서 생기는 기존 상인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대비할 예정이다. 김 조합장은 "시공사가 선정되면 시공사와 이해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공사 시 생기는 소음, 먼지 등 주변 상가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시장 발전을 위해 모범이 되는 상가를 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는 2016년 11월 30일 오전 2시쯤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점포 679곳이 전소되는 등 469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철거 이후 4지구 상인들은 인근 대체상가(베네시움)에 입주해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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