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플로리스트' 제2의 인생 시작하는 대구 남구시니어행복센터

  • 박영민
  • |
  • 입력 2023-10-30 18:38  |  수정 2023-10-31 07:45  |  발행일 2023-10-31 제8면
남구시니어클럽 일자리 알선 프로그램에 약 2천400명 가입
키오스크 교육, 노인대학 등 다양한 교육도 센터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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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시쯤 대구 남구시니어행복센터의 '써니카페'에서 바리스타 오남순씨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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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시니어행복센터의 '해피데이꽃집'에서 강영란씨가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 남구가 운영 중인 '시니어 행복센터'가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뿐 만 아니라 맞춤형 일자리 알선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30일 오후 찾은 남구 시니어행복센터. 이곳 1층에 위치한 '써니커피'는 시내의 여느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주 고객층은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 주문을 받고, 직접 커피를 내리는 '알바생' 오남순(여·66)씨 또한 대기업에서 정년 퇴직을 한 뒤 이곳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오씨는 "은퇴 후 뭐라도 하고 싶었다. 커피 향이 너무 좋아 시니어클럽에 바리스타 교육을 수강했고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 바리스타 대회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오씨의 목표는 '선배' 바리스타인 곽귀연씨. 곽씨는 지난달 스타벅스가 주최한 '시니어 바리스타 라테아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남구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공간으로 시니어 행복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남구의 고령화 비율은 25.15%로 대구 9개 구·군 중 서구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남구는 시니어클럽, 노인회 등과 연계해 공익활동·사회서비스·시장 등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엔 현재 2천400여명의 어르신들이 활동 중이다.


커피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등 분야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근무도 할 수 있어 어르신들 사이에선 만족도도 매우 높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3회 근무하면서, 최대 100만원의 급여도 받는다.


센터 내에서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강영란(여·66)씨는 "건물이 너무 커 처음에는 '큰 회사에 취직했다'며 주변에 자랑도 많이 했다"며 "나이가 많으면, 일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꽃다발·꽃바구니 만드는 것을 배우고, 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했다.


남구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 방문도 적지 않다"며 "남구에는 퇴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노년층'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중 퇴직 교사나 경찰과 같은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들도 많이 있어 맞춤형 일자리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글·사진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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