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플로리스트' 제2의 인생 시작하는 대구 남구시니어행복센터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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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1  |  수정 2023-10-31 07:45  |  발행일 2023-10-31 제8면
남구시니어클럽 일자리 알선 프로그램에 약 2천400명 가입

키오스크 교육, 노인대학 등 다양한 교육도 센터에서 열려
바리스타,플로리스트 제2의 인생 시작하는 대구 남구시니어행복센터
30일 오후 1시쯤 대구 남구시니어행복센터의 '써니카페'에서 바리스타 오남순씨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바리스타,플로리스트 제2의 인생 시작하는 대구 남구시니어행복센터
남구시니어행복센터의 '해피데이꽃집'에서 강영란씨가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 남구가 운영 중인 '시니어 행복센터'가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뿐 만 아니라 맞춤형 일자리 알선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30일 오후 찾은 남구 시니어행복센터. 이곳 1층에 위치한 '써니커피'는 시내의 여느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주 고객층은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 주문을 받고, 직접 커피를 내리는 '알바생' 오남순(여·66)씨 또한 대기업에서 정년 퇴직을 한 뒤 이곳에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오씨는 "은퇴 후 뭐라도 하고 싶었다. 커피 향이 너무 좋아 시니어클럽에 바리스타 교육을 수강했고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 바리스타 대회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오씨의 목표는 '선배' 바리스타인 곽귀연씨. 곽씨는 지난달 스타벅스가 주최한 '시니어 바리스타 라테아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남구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공간으로 시니어 행복센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남구의 고령화 비율은 25.15%로 대구 9개 구·군 중 서구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남구는 시니어클럽, 노인회 등과 연계해 공익활동·사회서비스·시장 등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엔 현재 2천400여명의 어르신들이 활동 중이다.


커피 바리스타, 플로리스트 등 분야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근무도 할 수 있어 어르신들 사이에선 만족도도 매우 높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3회 근무하면서, 최대 100만원의 급여도 받는다.


센터 내에서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강영란(여·66)씨는 "건물이 너무 커 처음에는 '큰 회사에 취직했다'며 주변에 자랑도 많이 했다"며 "나이가 많으면, 일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꽃다발·꽃바구니 만드는 것을 배우고, 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했다.


남구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 방문도 적지 않다"며 "남구에는 퇴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노년층'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중 퇴직 교사나 경찰과 같은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들도 많이 있어 맞춤형 일자리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글·사진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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