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45년된 형제, 1시간만에 찾은 대구 경찰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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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1  |  수정 2023-10-31 20:38  |  발행일 2023-11-01 제9면
45년전 미국으로 이민 간 형 윤씨

동생 찾고자 대구 중부경찰서 찾아

경찰 1시간만에 동생 찾아 극적 재회
헤어진 지 45년된 형제, 1시간만에 찾은 대구 경찰
30일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45년 전 헤어진 형제가 경찰의 적극적인 탐문수사 끝에 재회했다. 남동생(왼쪽), 형(오른쪽) <중부서 제공>

수 십년 간 소식이 끊긴 형제가 경찰의 탐문 수사로 재회했다. 이들이 다시 만나기까지 걸리는 데 시간은 '1시간'에 불과했다.

31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45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간 윤모(86)씨는 미국 생활 도중 남동생과 연락이 두절됐다. 9살 어린 동생의 행방이 궁금했던 윤씨는 일주일 전 귀국해 남동생을 찾기 위해 중부서를 방문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윤씨가 기억하고 있는 동생의 이름뿐. 윤씨의 애끓는 사연에, 중부서 실종전담팀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동생 윤씨의 주소지를 특정했다. 경찰은 동생의 집을 방문해 둘의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 착수 1시간만에 형제 상봉을 이끌어냈다. 45년 만에 두 형제가 다시 만나는 감격적 순간이었다.

형 윤씨는 "시간이 더 지나면, 가족을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큰 결심으로 귀국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출국 전 동생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경찰 덕분에 부모님 산소도 함께 찾아뵐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동생 윤씨도 "오래 전 형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다시 만나게 돼 너무 반갑다"고 소회를 전했다.

유동호 중부서 형사과장은 "오랫동안 생사를 모르던 가족이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드리게 돼 너무나 보람됐다"고 말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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