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쏘아 올린 '희생론' 성공할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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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  수정 2023-11-05 17:33  |  발행일 2023-11-06 제4면
인 위원장, 당 지도부 중진 친윤계 겨냥

인적 쇄신 해당하는 현역 의원 30~40명

험지 출마, 불출마 반발하면 혼란 불가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쏘아 올린 희생론 성공할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쏘아 올린 '희생론'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을 5개월 여 앞두고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반발이 현실화 될 경우 혁신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이 이어진다면 인적 쇄신은 물론 혁신위의 추진동력도 힘을 받게 된다.


정치권은 인적 쇄신에 해당 되는 현역 의원이 30∼4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상당수는 당의 텃밭인 영남권이다.


관건은 인 위원장의 파격 쇄신안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될 것인지에 있다. 당 지도부와 친윤계 모두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선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영남권도 관심이다. 영남에서 인 위원장의 요구에 부응해 수도권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선언이 나온다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이 당의 '메가 서울' 구상과 맞물려 수도권 출마 움직임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수행실장을 지낸 비례 이용 의원은 '인요한 쇄신안'에 대해 적극 수용 의사를 표명하며 경기 하남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지도부, 친윤계라는 이유로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종용이 지나치다며 반발할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미 자유를 추구하는 보수 정당에 걸맞지 않은 사회주의식 조치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헌법상 피선거권을 침해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의 기본인 실력과 평판, 의정활동 성과, 대중적 명성이 아닌 다른 기준을 적용해 차별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냐는 의미다.


인 위원장의 인적 쇄신 요구가 어느 정도 수용되고, 당 공천 혁신안까지 겹칠 경우 절반 가까운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혁신위의 2호 안건으로 발표된 '현역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의원 정수 10% 감축'이 일정 수준의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하위 20% 공천 배제의 경우 이달 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컷오프'인 셈이다. 인적 쇄신의 또 다른 한 축인 인재 영입 작업도 총선에 뛸 대표선수 교체 과정과 맞물려 '현역 물갈이'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주엽 정치평론가는 "인 위원장의 인적 쇄신 메시지는 영남권 정치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많다"면서도 "타협 과정을 통해 절반의 성공이라도 한다면 국민의힘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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