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북전 교체 실수 "몰수패 없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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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7 14:56  |  수정 2023-11-07 14:58  |  발행일 2023-11-08 제21면
프로축구연맹, 전북의 경기결과 정정 요청 기각 결정
전북-포항전
10월 28일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35라운드 원정 경기 도중 교체 실수를 한 포항 스틸러스 코칭스태프가 심판에게 교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 교체 과정에서 무자격 선수 출전으로 논란이 됐던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전에 대한 몰수패 요구가 기각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전북 대 포항 경기 결과를 포항의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는 전북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당시 경기에서 전반 26분 포항의 김인성이 나가고 신광훈이 들어가는 선수교체가 진행됐으나, 당시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닌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 나와있던 김용환을 교체되어 나가는 선수로 착오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고 신광훈을 들여보낸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심판진은 착오를 인지하고 전반 31분경 김인성을 내보내고 경기를 속행했다. 전북 구단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K리그 경기규정상 무자격선수에 해당하므로 경기결과가 포항의 0대3 몰수패로 정정돼야 한다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연맹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동시에 경기에 참가한 사실은 인정되나, 그 원인은 구단이 아닌 전적으로 심판의 책임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두 선수가 무자격선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과 구단이 요청한 교체 절차를 심판이 수행하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하는 과정까지는 구단의 책임하에 있고, 교체 절차의 수행은 심판의 책임하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지 않다는 것이 연맹의 판단이다.

연맹은 2021년 발생했던 광주FC의 몰수패 사례를 들기도 했다. 2021년 광주FC 몰수패 경우, 당초 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것은 광주 구단이었으며, 광주 구단 판단에 과실이 있었음이 명백했기에 4번째 교체선수를 무자격선수로 판단했던 것이다.

반면 2000년 전북 대 부천 경기에서 심판의 착오로 교체돼 나가야 하는 선수인 박성배가 나오기 전 교체 투입선수인 조란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전북 선수가 12명이 된 사건에서는 두 선수를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 바이에른 뮌헨 경기 중 심판의 착오로 교체돼 나가야 할 선수가 나오지 않아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가 일시적으로 12명이 된 사건에서 독일축구협회는 프라이부르크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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