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고성·막말 개회 25분 만에 파행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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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8 12:48  |  수정 2023-11-08 14:13  |  발행일 2023-11-08
국방위원장, 야당이 개판 쳐

민주당, 폭력·독재
국회 국방위, 고성·막말 개회 25분 만에 파행
한기호 국회 국방위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간사, 설훈 의원 등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은 가운데 한 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하자 야당 의원들은 이에 항의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개회 25분만에 파행됐다. 국회 국방위는 8일 오전 10시 5분쯤 야당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전체 회의를 개의했다. 개의에 앞서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어제 예산 소위를 했는데 의결 못했다"며 "지금 민주당에서는 예산 소위를 다시 열어서 예산심사를 해야 한다며 그게 합의 안 되면 오늘 회의 못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회의는 합의된 일정"이라며 개의를 선언했다.

 

이어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예산과 관련해 여야 간 쟁점이 몇 건 있고, 그래서 예결 소위 간사인 민주당 기동민 의원과 예산에 대해 협의하고 안 되면 예결위로 넘기자고 했다"며 "의사 일정에 합의된 것 중 예산안만 빼고 나머지는 정리하면 되는 건데 야당의 김병주 간사가 예산안이 합의 안 되면 나머지는 합의 못 해주겠다고 약속을 깼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성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중 회의장으로 들어왔고, 같은 당 설훈 의원은 "야당도 없이 회의하는 게 어딨느냐. 이건 폭력이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 위원장이 "오늘 회의를 보이콧한다고 하지 않았냐.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자, 민주당 김병주 간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의사 일정을 여야 간사끼리 협의하자고 했다"며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또 김병주 의원을 겨냥해 "나한테 (회의를) 못 한다고 그랬잖아. 뒤에서 다른 말 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라고 했다. 성일종 의원도 "분명히 얘기했다. 예산이 안 돼서 회의를 못한다고 했다"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어제 계획된 예산안 심사가 안 되면 오늘 전체 회의를 할 수 없어서 의견을 듣고 간사끼리 합의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위원장석으로 이동해 고성을 주고받았다. 한 위원장은 설전 중 위원장 자리에서 일어나 설훈 의원 자리를 향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국민이 보고 있다'며 정회를 요구하자 한 위원장은 "국민한테 개판 치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잠시 뒤 여야 의원들은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설훈 의원은 "일방적으로 회의하면 회의가 아니다. 그러면 폭주라고 한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을 독재라고 한다"며 "위원장은 사과하고 정회 후 여야 간 협의하고 진행하자. 이성을 찾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저는 이성을 잃은 적이 없다"며 "개의한 뒤 정회하고 여야가 합의하면 회의가 된다. 앞뒤를 보고 이야기하라"고 했다. 다시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한 위원장은 개의 25분만인 10시 30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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