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기호 국회 국방위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간사, 설훈 의원 등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은 가운데 한 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하자 야당 의원들은 이에 항의했다. 연합뉴스 |
이어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예산과 관련해 여야 간 쟁점이 몇 건 있고, 그래서 예결 소위 간사인 민주당 기동민 의원과 예산에 대해 협의하고 안 되면 예결위로 넘기자고 했다"며 "의사 일정에 합의된 것 중 예산안만 빼고 나머지는 정리하면 되는 건데 야당의 김병주 간사가 예산안이 합의 안 되면 나머지는 합의 못 해주겠다고 약속을 깼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성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중 회의장으로 들어왔고, 같은 당 설훈 의원은 "야당도 없이 회의하는 게 어딨느냐. 이건 폭력이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 위원장이 "오늘 회의를 보이콧한다고 하지 않았냐.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자, 민주당 김병주 간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의사 일정을 여야 간사끼리 협의하자고 했다"며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또 김병주 의원을 겨냥해 "나한테 (회의를) 못 한다고 그랬잖아. 뒤에서 다른 말 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라고 했다. 성일종 의원도 "분명히 얘기했다. 예산이 안 돼서 회의를 못한다고 했다"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어제 계획된 예산안 심사가 안 되면 오늘 전체 회의를 할 수 없어서 의견을 듣고 간사끼리 합의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위원장석으로 이동해 고성을 주고받았다. 한 위원장은 설전 중 위원장 자리에서 일어나 설훈 의원 자리를 향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국민이 보고 있다'며 정회를 요구하자 한 위원장은 "국민한테 개판 치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잠시 뒤 여야 의원들은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설훈 의원은 "일방적으로 회의하면 회의가 아니다. 그러면 폭주라고 한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을 독재라고 한다"며 "위원장은 사과하고 정회 후 여야 간 협의하고 진행하자. 이성을 찾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저는 이성을 잃은 적이 없다"며 "개의한 뒤 정회하고 여야가 합의하면 회의가 된다. 앞뒤를 보고 이야기하라"고 했다. 다시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한 위원장은 개의 25분만인 10시 30분쯤 정회를 선언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