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영남일보 책읽기상] 중·고등부 최우수상(대구시교육감상) 대구 원화중 이서현 "책 통한 간접경험, 긍정적 삶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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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6 08:02  |  수정 2023-11-16 08:03  |  발행일 2023-11-16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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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거나 지치는 일을 입 밖으로 말할 수 없어 마음에 응어리가 질 때면 글을 쓰곤 했습니다. 안정적인 타이핑 소리와 차분하게 흰 배경에 내려앉는 검은 글귀들을 보면 마음이 한결 나아졌거든요. 책은 어릴 적부터 아주 많이 읽었습니다. 책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위로받고 웃는 게 좋았거든요. 이 정도면 이제 볼 것도 없지 않은가요.

저는 저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았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건 뭔지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시키는 대로 태엽을 돌리면 앞으로 나아가는 장난감처럼 말이죠. 태엽장난감도 언젠가는 멈춘다는 사실을, 전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닌 끌려가고 있단 것을 간과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살다 보면 적당한 대학교에 들어가 적당한 나이에 취업을 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삶을 이룰 줄 알았습니다. 이따금 묘하게 허무함이 드는 건 이해할 수 없었지만요.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은 저를 건져 올려주었어요. 책은 저에게 바뀌라고 말했고 저는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저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그러다 이 책으로 영남일보에서 공모전이 열리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민할 것도 없이 노트북을 켰습니다. 그렇게 쓴 제 글은 책에 대한 감사인사입니다.

우연히 나간 이 대회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상을 주신 영남일보에도 감사드립니다. 가족들과 봉성이쌤 등 응원해주고 도와준 많은 사람들과 이 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모두가 진정한 '나'를 위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당연하게도 당신은 당신을 사랑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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