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한동훈, 출마 여부에 즉답 피해…"외국인·이민 정책 정비가 더 중요"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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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7 15:00  |  수정 2023-11-20 09:44  |  발행일 2023-11-17
17일 대구 방문…'정치적 방문' 해석 일축

총선 출마 요구에 "의견은 많을 수 있어"

외국인·이민 정책에 "더 잘해보겠다" 각오

"평소 대구시민 대단히 깊이 존경해와"
대구 온 한동훈, 출마 여부에 즉답 피해…외국인·이민 정책 정비가 더 중요
1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스마일센터를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17일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범죄 피해자 보호,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들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범죄피해 트라우마 통합지원 기관인 대구스마일센터를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대구 방문이 정치적 해석을 낳을 여지가 있다는 질문을 받자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는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자기 손으로 돈 벌어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인인 대부분의 국민, 대구시민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권 내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도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짧게 답했다. 

 

야당의 '김건희 여사·이정화 검사 관련 봐주기 수사' 주장 등에 대해선 "탄핵에 대해 민주당 자체에서 말 좀 맞추라"며 "탄핵이 국민이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여야 겠나"라고 맞섰다. 자신에 대한 탄핵 주장에도 "내부 교통정리를 먼저 하시라"며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대구스마일센터를 찾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한 장관은 "외국인 정책과 피해자 보호 정책을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범죄 피해자 보호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저는 범죄자의 인권이냐, 범죄 피해자의 인권이냐 라고 한다면 1초의 망설임 없이 피해자 인권 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 정부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일정으로 달성산업단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서 쫓겨날 때까지 일하다가는 가는 구조"라며 "저희가 바꾸려는 것은 (노동자들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과 잘 지내고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경우에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추천을 받아서 한 등급 높은 거주 자격을 줄 것이고, 그것이 국민의 자격으로까지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가는 달성군 공장에도 저희의 새로운 과정을 통해 승급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계신다"며 "그분들에게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는지 잘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법무부 역점 사업에는 "더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외국인 정책과 관련, "앞으로 10년 내에 저를 비난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정책) 후발주자로서 좋은 방향을 선택하고 골라서 가겠다"고 했다.
 

대구 온 한동훈, 출마 여부에 즉답 피해…외국인·이민 정책 정비가 더 중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민청 설치에 대한 질의에는 "이민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자는 게 아니다. 엄정히 체류를 관리해서 많이 받아들인 만큼 많이 돌려보낼 것"이라며 "단순히 노동이나 가족의 문제로 간다면 10년 뒤에는 인종문제와 빈부격차가 결합된 심각한 레이시즘(인종차별)이 생길 텐데 그걸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에는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그것만 생각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민청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각 부처 기능을 한꺼번에 뺏어 하나의 기구에 통합하려고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라며 "제가 하는 방안은 기능은 그대로 둔 채 부처에서의 별도 인원을 파견받아 출입국 이민관리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법을 한두 개만 바꾸면 되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한 장관은 "평소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했다. 그는 "처참한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에서 끝까지 싸웠고, 전쟁의 폐허 이후 산업화를 처음 시작하셨다"며 "또 굉장한 여름 더위를 늘 이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존경한다.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 여기로 오게 돼서 참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장관이 간담회를 위해 스마일센터 내부로 들어간 이후에도 현장은 한 장관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장관은 스마일센터 방문 일정이 마무리된 후, 1시간가량 시민들과 즉석 사인회를 열고 쏟아지는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일부 시민들은 한 장관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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