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사찰만 빠진 풍력 고압선 지중화에 공사중지 맞대응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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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2 13:38  |  수정 2023-12-02 15:02  |  발행일 2023-12-02
사찰 `수백억 풍력공사에 지중화 150m 못하냐` 며 공사중지 가처분
풍력업체 `설계변경에 따른 비용상승과 공사기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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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의 고압 송전선이 지나는 영덕군 영해면의 한 불교사찰(사진 왼쪽)이 최근 지중화를 요구하면서 풍력업체를 상대로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을 신청해 관심을 끌고 있다.(영남일보 DB)

풍력발전의 고압 송전선이 지나는 영덕의 한 불교사찰에서 풍력 업체를 상대로 최근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을 신청해 시선을 끌고 있다.


풍력 공사는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일원에 약 600억 원의 사업비로 A사가 지난해부터 총 30㎿급 대형발전기 6기 설치와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송전선로는 고압의 송전선이 지나는 마을 앞과 학교 주변에는 지중화로 설계하면서 150m 길이의 사찰 주변은 제외됐다.


이 사찰은 학생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등을 이유로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을 우려한 A사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측은 "주민 의견을 반영한 설계 당시에는 지중화 요구가 없었다. 인제 와서 설계변경을 요구하면 공사비 증가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 변경이 어렵다"라는 태도다.


이에 B 사찰 스님은 "수백억짜리 공사를 하면서 학생 안전을 위한 고압선 지중화가 그렇게 어렵냐"라며 지난 9일 대구지법 영덕지원에 사건화시켰다.


또 선로 지중화를 요구하는 150여 명의 서명을 담은 진정서를 지난달 영덕군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A사는 풍력발전 공사 중 피해 민원 발생으로 지난해 9월 영덕군으로부터 공사 중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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