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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 북구 경북대 본관 계단에 금오공대와 통합을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피켓과 학교점퍼가 널려 있다. 영남일보 DB |
경북대가 금오공대와의 통합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언론 보도 후 학생들이 대학의 일방적 통합 검토에 반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집단행동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경북대 이강형 기획처장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금오공대와의) 통합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대학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통합) 논의에 운을 떼고 원론적 차원의 의견이 오고갔지만 구체적 논의는 이뤄진 게 없었다"면서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북대 학생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도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 통합 논의가 보도되자 경북대 학생들은 본관 건물 앞에 학과 점퍼를 벗어 쌓아놓으면서 항의를 표시했다. 근조화환과 재학증명서를 보낸 학생도 있었다.
다만, 경북대 총학생회 측은 11일 예정한 총궐기와 기자회견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1천명 정도가 총궐기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과거 통합 시도 사례를 고려했을 때 이번 통합 논의에 대해 학생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학교 측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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