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수성구 들안길 '금등어'…하얀 쌀밥 위 구운 고등어…'아는 맛'이 무섭다

  • 이효설
  • |
  • 입력 2023-12-15 08:42  |  수정 2023-12-15 08:36  |  발행일 2023-12-15 제18면
맛나게, 멋나게~

2023121301000446500018271
수성구 들안길 식당 '금등어'의 누룩소금 숙성 화덕 고등어구이 한상.

요즘 어딜 가도 고등어구이를 먹기 힘들다. 가정에서 자주 구워 먹던 때도 있었지만 옛날얘기다. 온 집안에 냄새가 밴다며 삼겹살보다 먼저 가정집 단골 음식 명단에서 빠진 지 오래다. 달성군 가창면 K식당에 가면 고등어구이를 먹을 수 있지만 너무 멀어 말로만 간다 간다 했었다.

지난 13일 지인 소개로 들른 수성구 들안길 한식당 '금등어'가 더욱 반가웠던 이유다. 누룩소금 숙성 화덕 고등어구이는 그 이름처럼 화덕에 구은 고등어다. 누룩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데, 그 맛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맛인 '아는 맛' 그대로다. 맛있다. 요즘 식당에서 보기 드문 윤기 자르르한 쌀밥에 고등어 한 조각 올려 입속에 넣으니 꼴깍 넘어간다. 앞에 누가 앉아있는지 잠시 망각한 채 연거푸 몇 숟갈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고등어 비주얼이 한몫한다. 노릇노릇하고 적당히 기름진데 겉은 바사삭 소리가 날 것처럼 크리스피한 모습이어서 더욱 구미를 당긴다.

고등어만 맛있냐 묻는다면 한식 맛집이란 수식어답게 반찬도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싶다. 고등어구이가 이 집 대표 선수긴 하지만 이 식당의 안주인은 역시 한식 대가가 아닐까 싶었다. 아욱 된장국, 샐러드와 잡채, 쪽파무침 등 건강한 음식들이 맛도 좋았다.

같이 간 지인은 양이 부족하면 직화 제육볶음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불향이 압권이란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오랜만에 인상적인 점심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입가심으로 뻥튀기 과자와 커피가 무료 제공된다. 계산 후 무심하게 뻥튀기 하나씩 입에 물고 나왔는데 지인도 나도 "맛있다!" 동시에 외쳤다. 재방문 의사 100%. 글·사진=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