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끝, 이제는 컨설팅이다…대입 컨설팅 업체들 특수효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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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3 17:55  |  수정 2023-12-14 07:41  |  발행일 2023-12-14
유명 정시 컨실팅업체, 벌써 예약 끝
대구지역 수험생들도 대치동 등 컨설팅업체 찾아 서울행
컨설팅

'불수능' 영향으로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입 컨설팅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모두 어렵게 출제된 탓에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71%에 불과해 지난해(7.83%)보다 1등급을 획득한 수험생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수시 전형에서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수험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대구에서도 사교육 컨설팅에 기대는 수험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불수능이 되면 변수가 많아 수험생들이 입시 컨설팅 업체에 많이 기대게 된다"며 "서울지역 유명 정시 컨설팅 업체는 수능 성적표를 받자마자 2∼3일 안에 다 마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입시 불안감이 커 재수 문의가 빈번한데 올해는 좀 더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입시 컨설팅은 시도 교육청 및 학교에서 실시하는 무료 상담과 대형 학원의 유·무료 컨설팅, 소규모 업체의 유료 컨설팅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대구는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 밀집한 대형 입시학원과 재수 종합학원 등이 입시 컨설팅을 겸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알음알음 소개를 받거나 입소문을 통해 소규모 컨설팅 업체를 찾는다.

상위권 학생들 상당수는 서울 대치동을 중심으로 발달한 소규모 업체의 컨설팅을 받으러 서울행을 선택하는 경우도 흔하다.

한 고3 수험생 학부모는 "지금 입시는 파생상품만큼이나 복잡하고, 대학마다 반영 비율과 가산점이 다 달라서 살펴볼 게 굉장히 많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다 보니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서라도 (컨설팅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형학원에선 수강생에 한해 무료로 입시 상담을 해주지만, 외부 수험생의 경우 90분에 45만원 정도의 비용을 받는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보통 3회(1회는 대면, 2·3회는 비대면) 컨설팅에 70만∼150만원 정도가 든다. 1시간당 30만원(1분에 5천원)인 교육청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정시모집 전까지 입시 컨설팅 횟수를 예년의 3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학생 1명당 상담 시간을 50분에서 35분으로 줄이는 대신 대상을 늘려 신청 학생들이 모두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홍병우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불수능으로 입시 불안감이 예년보다 높고, 수시 탈락 인원도 늘어 정시모집 직전까지 최대한 컨설팅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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