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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김부겸 전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야권 내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민주당의 단일 대오가 깨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도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 중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18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헛된 정치적 욕망으로 자신의 역사와 민주당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선후배, 동지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비난했다. 이광재 전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갑자기 신당 얘기를 하니 너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초선 의원 주도로 지난 14일 시작된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 서명이 닷새 만에 의원 117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 불가를 공개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비명(비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 직접 통합 행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분열의 상징이 될 신당 추진을 비판하지만, 분열의 과정을 손 놓고 지켜만 보는 지도부의 수수방관 태도도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이 전 대표를 만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신당 창당을 방관할 경우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기대됐지만 이 전 대표가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시간을 변경해 불발됐다.
그럼에도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추진은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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