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스타들 항저우서 감동드라마…수영·양궁 등 '눈부신 활약'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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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0 08:06  |  수정 2023-12-20 08:06  |  발행일 2023-12-20 제20면
[2023 지역 스포츠 결산] <중>항저우를 빛낸 대구경북선수
수영서 대구 金 2개·경북 金 1개…'깜짝스타' 지유찬에 환호
양궁 김제덕·배드민턴 김가람·김소영 등 효자종목 금빛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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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지난 9월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항저우 일원 6개 도시에서 16일간의 열전이 펼쳐졌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메달 순위 종합 3위를 달성했다. 지난 대회보다 금메달은 7개 적었지만, 합계 메달로는 13개를 더 목에 걸었다. 일본보다 메달 4개를 더 획득, 합계 순위에서 근소한 우위로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선전 배경에는 대구경북 연고 및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깔려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지역 연고 및 출신 선수는 모두 100여 명에 달했다.

지역 선수들은 수영, 태권도 등의 종목과 마지막 날 열린 단체 종목 축구와 야구 결승전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 10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5개를 수확하며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이끌었다.

◆'수영' 새로운 메달밭 급부상

한국 수영 국가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인 금 6·은 6·동 10을 수확했다. 이중 대구경북 수영 선수단의 활약은 눈부시다. 대구 선수단은 수영에서 금 2, 은 1, 동 1개를, 경북 선수단은 금 1, 은 1, 동 3개를 수확했다.

가장 깜짝 금메달은 대구광역시청의 지유찬이다.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자신의 종전기록을 크게 단축하며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예선에서 21초84로 대회 기록(종전 21초94)과 한국 기록(종전 22초16)을 모두 경신하며 1위에 오른 지유찬은 결승에서 21초72로 기록을 더 단축했다. 지유찬은 남자 400m 계영에서도 이호준, 황선우, 김지훈과 함께 팀을 꾸려 3분12초9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지유찬과 함께 400m 계영에서 은메달을 딴 이호준(대구시청)도 남자 800m 계영에서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과 함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자유형 200m 종목에서도 1분45초56으로 자신의 종전기록을 경신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경북에서도 김서영(경북도청), 박수진(경북도청), 김건우(경북체육회)가 출전해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800m 계영에서 8분00초11로 한국신기록 달성 및 동메달을 획득한 박수진은 여자 혼계영 400m에서 김서영, 이은지, 고하루, 허연경와 함께 4분00초13으로 한국신기록을 달성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 기수이자 한국 경영 주장을 맡은 여자 수영 간판스타 김서영은 여자 혼영 200m에서 2분 10초 36으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황선우와 함께 출전한 혼성 혼계영 400m에서 3분46초78 기록으로 동메달, 여자 800m 계영 동메달, 여자 혼계영 4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800m 계영 예선에서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한 김건우는 결승전에 뛰지는 못했지만 결승 주자(지유찬,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들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전통적 강세 종목 맹활약 지속

전통의 효자 종목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치를 충족했다.

금메달 1순위로 꼽힌 '천재 궁사' 김제덕(예천군청)은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도쿄올림픽 2관왕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 펜싱의 '살아있는 전설' 구본길(오성고 출신)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후배 오상욱에 져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한국펜싱의 간판선수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대신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또 하태규(오성고 출신)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배드민턴의 김가람·김소영(이상 제일여상 출신)은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소영은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롤러의 최광호(대구시청)는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천m에서 정철원(안동시청)과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뒤 스피드 스케이팅 3천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합작했다.

황현서(대구시청)와 조선영(상주시청)은 자전거 여자 팀스프린트에서 은메달 소식을 전했다. 롤러의 이슬(대구시청)은 여자 3천mr계주에서 은메달을, 핸드볼 김선화(대구시청)도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호인 출신 궁사'로 유명세를 탄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은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과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쐈다.

남자 소프트테니스의 김현수와 이현수(이상 달성군청)는 소속팀 해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현수는 혼합복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산악의 정용준(대구시체육회)은 스피드계주에서, 하키의 박철언(달성고 출신)은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카누의 정지원(수성고)과 조수빈(안동여고)은 여자 용선 1천m 단체전에서 이 종목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다. 우슈의 전성진(경주시청)은 산타 65㎏에서, 배드민턴의 나성승과 이윤규(이상 김천시청)는 남자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구 출신의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경북고 졸업)이 금메달 획득의 수훈갑이 됐다. 삼성의 내야수 김지찬과 외야수 김성윤 역시 제 몫을 해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도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 축구 3연패를 이뤄냈다. 황재원(대구FC)과 결승골의 주인공 조영욱(김천 상무),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등이 대표팀의 전승에 기여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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