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기온 -14℃…'최강 한파'에 꽁꽁 싸맨 시민들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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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2  |  수정 2023-12-21 15:40  |  발행일 2023-12-22 제2면
21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 기온

시민들 롱패딩, 털모자,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

경북 북서부지역은 '한파 특보' 발효
체감기온 -14℃…최강 한파에 꽁꽁 싸맨 시민들
21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거리 추운날씨에 시민들이 패딩 모자를 눌러쓴 채 걸어가고 있다.
체감기온 -14℃…최강 한파에 꽁꽁 싸맨 시민들
21일 오전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두꺼운 패딩을 입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최강 한파'가 예보된 21일 오전 대구 시내 곳곳에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털 모자, 롱패딩,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출근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은 머리와 얼굴을 꽁꽁 싸맨 채 잔뜩 몸을 옴추린 모습이었다.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떨어질 듯한 추위에 대다수 시민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8시 대구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강선우(41·대구 동구)씨는 "오늘부터 상당히 추워진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더 따뜻하다고 해서 옷을 5겹 입었더니 움직이기 불편하다. 그래도 따뜻한 게 좋다"라고 말했다.

대구 중구 중앙로역 인근에서도 털모자,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버스에서 내려 출근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패딩 속으로 고개를 숙인 채 버스를 기다렸다. 살을 에는 칼바람을 피하고자 이미 끝까지 여민 패딩 지퍼를 더욱 끌어 올리는 시민도 있었다. 버스 승강장에서 만난 시민 A씨는 "버스 기다리다 얼어버릴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추운 날씨 탓에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선호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동대구역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9)씨는 "평소보다 버스 정류장에 오는 사람들이 적은 것 같다. 8시만 돼도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보였는데, 추워서 그런지 오늘은 많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북서부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부분 -13~-8℃의 분포를 보이며 대부분의 지역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지역별 아침 기온은 오전 8시 기준 경북 청송 -11.6℃, 의성 -10.2℃, 안동 -10.9℃, 영주 -11.6℃, 문경 -11.3℃, 상주 -11.3℃, 영천 -9.3℃, 영덕 -8.4℃, 구미 -9.0℃, 울진 -8.1℃, 경주 -8.5℃, 포항 -7.9℃, 울릉 -5.0℃를 기록했다.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3~7℃ 정도 더 낮았다.

대구도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8.6℃, 체감온도 -14.3℃를 나타내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 날씨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추운 날씨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월요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한파는 25일까지 지속되다 26일 오후부터 조금씩 풀려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며 "추운 날씨 어린이와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도 계량기, 보일러 등 보온 상태를 점검해 동파에 대비해야 한다. 농작물 저온 피해를 대비해 보온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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