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역에도 '낙서 테러'?...대구교통공사 낙서 테러 예방 착수

  • 김태강
  • |
  • 입력 2023-12-28 17:53  |  수정 2023-12-30 23:04  |  발행일 2023-12-29 제6면
지난 16일 경복궁 낙서 지시한 '이 팀장'
이틀 후 대구 지하철역에 낙서도 지시
公, 즉각 자체 순찰 강화·현장 점검 실시
과거에도 전동차에 그래피티 테러 발생
지하철역 보안 강화 필요하단 목소리도
대구교통공사
대구교통공사 전경. 영남일보 DB.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일명 '이 팀장'이 대구 지하철역에도 낙서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대구교통공사가 예방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이 팀장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16일 10대 남녀에게 경복궁에 스프레이 칠을 지시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대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10대 청소년에게 대구 지하철역에 스프레이 낙서를 지시했다. 다만, 지시받은 학생이 범행을 망설이면서 낙서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27일 대구경찰청으로부터 지하철역이 낙서 테러의 표적이 됐다는 연락을 받은 후 즉시 전 역사에 걸쳐 자체 순찰 활동을 벌였다. 청사, 역사, 기지별 현장 순회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출입자 통제와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낙서 테러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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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0월 발견된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차량기지 전동차 2량의 그래피티 낙서. 대구교통공사 제공.


앞서 대구 지하철에선 지난 2015년 외국인 2명이 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내에 주차 중이던 전동차 외부에 '그래피티'(길거리 그림)를 그린 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외국인 2명이 도시철도 1호선 안심 기지사업소에 침입해 전동차 외부에 스프레이로 그래피티를 그리고 도주했으나 하루 만에 붙잡혔다.

이 같은 낙서 테러는 비교적 최근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외국인 2명이 도시철도 1호선 월배 차량기지에 주차 중이던 전동차에 그래피티를 그린 후 도주했다. 이들은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다중이용시설인 역사에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외부인이 출입해 낙서를 하고 도주하는 일이 벌어지자 지하철역의 보안망이 허술하단 지적이 잇따랐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외국인으로 이들은 환풍구를 통해 차량기지로 몰래 들어가는 등 손쉽게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사는 침입 위험이 있는 환풍구를 용접하고 유치선 및 울타리 감지 설비의 관리를 강화하는 등 역사 출입 통제를 강화했다. 또한, 차량기지 외부 침입에 대비해 CCTV 조도를 높이고, 센서 조명과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연말 연시를 맞아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철도 이용을 위해 낙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청사, 역사, 기지 등 현장 순회 점검을 강화하고 시설물 안전에 빈틈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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