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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6시 40분쯤 동구 동촌유원지 해맞이 공원 일대에 시민들이 새해 첫해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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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쯤 동구 동촌유원지 일대에 해가 서서히 뜨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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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 30분쯤 일출 시간이 가까워지자 더 많은 시민들이 첫해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6시 30분쯤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 해맞이 공원. '2024년 갑진년 동구 해맞이 행사'가 열린 이곳에는 올해 첫해를 보러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일출 예상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았지만, 시민들은 더 좋은 자리에서 첫해를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추운 날씨에 행사장 한쪽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따뜻한 차와 떡국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행사장 무대에선 팝페라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날 꼭두새벽부터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푸른 용의 해를 향한 설렘이 가득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부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온 노부부까지 새해 첫해를 보러온 시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었다.
3살 아이와 함께 새해 첫 일출을 보러온 강창진(35·대구 동구)씨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 정신을 차려 보니 2023년이 지나간 것 같다"며 "작년엔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다. 2024년에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매년 남편과 함께 해맞이를 보러온다는 이모(여·65·대구 동구)씨는 "작년 초에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했다. 다행히 잘 이겨내서 올해도 남편과 함께 해맞이 행사에 참석했다"며 "올해는 더 건강한 한 해를 보내서 내년에도 남편과 함께 이곳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날이 조금씩 밝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해가 뜨는 동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해가 뜨기 전 구청에서 준비한 '새해 희망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소원을 빌었다. 형형색색 종이비행기엔 '건강하길' '대박나길' '항상 행복하길'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온 이모(18)군은 "올해 수능을 보는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러 왔다"며 "아침에 일어났을 땐 오기 싫었는데 막상 오니 상쾌하고 좋은 것 같다. 일출을 보며 소원 열심히 빌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은 많은 인파에도 질서정연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동구 직원들이 안전 지도 활동을 펼쳤다. 행사를 주관한 동구는 150명의 직원과 50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교통질서, 안전관리 등에 힘썼다. 경찰 인력은 행사 주최자가 없는 팔공산 갓바위, 함지산 망일봉 등에 대거 투입됐다.
동구청 관계자는 "작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올해도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사를 주최했다"며 "갑진년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인 만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해맞이 행사를 즐기고 귀가했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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