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3학년 68% 이과 선택…공통수학 통해 '이과쏠림" 막을 수 있을까?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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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2  |  수정 2024-01-01 15:47  |  발행일 2024-01-02 제10면
'미래소득·취업률' 좋은 의약대, 공대 등 몰려
2028학년도 대입개편엔 "쏠림 완화될 것" vs "이과 쏠림은 이제 대세"
자사고 3학년 68% 이과 선택…공통수학 통해 이과쏠림 막을 수 있을까?


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3학년 학급 중 68%가 '이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선택과목 없는 공통 수학을 통해 '이과 쏠림'을 해소해보겠다고 나섰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종로학원이 서울지역 자사고 가운데 학급편성 현황을 공개한 16개 학교의 현황을 분석했더니 166학급 가운데 113학급(68.1%)이 이과로 분류됐다. 문과는 53학급(31.9%)이었다. 지난해에도 이들 16개 학교 3학년 학급 가운데 이과는 68.6%였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7개 학교 3학년 59학급 가운데 42학급(71.2%)이 이과로, 지난해(72.1%)와 비슷한 비율이었다. 지방의 지역단위 자사고 가운데는 이과 비율이 8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이러한 '이과 쏠림'과 '문과 기피' 현상은 인문사회 계열 졸업생들의 취업난과 달리, 의약학 계열과 공대 졸업생들은 미래 소득과 취업률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2022학년도부터 수능 수학영역이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뀌고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고착한 것도 수험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148점)이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확률과 통계(137점)보다 11점이나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받을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서 모든 응시영역을 공통과목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개편을 통해 이같은 '이과 쏠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문과생과 이과생이 같은 수학 시험을 보면 결국 수학실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이과생들이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란 반론도 적잖다.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예전처럼 문과 1등과 이과 1등을 따로 뽑는 방향으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수학 머리'가 대입을 좌우하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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