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와 22년 동행 끝 "굿바이 파주NFC"

  • 홍석천
  • |
  • 입력 2024-01-04 15:46  |  수정 2024-01-05 09:04  |  발행일 2024-01-04
파주NFC
축구 대표팀의 훈련뿐만 아니라 유소년 축구대회의 장으로도 활용된 파주NFC.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축구와 22년 동행 끝 "굿바이 파주NFC"

축구 국가대표팀의 보금자리 파주NFC(National Football Center)가 한국축구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에 상주하던 협회 근무자들이 1월 2일자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으로 업무 공간을 모두 옮겼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1년부터 약 22년간 이어져 온 축구대표팀의 파주 시대가 마무리됐다.

협회는 파주시와 맺은 계약상 사용 종료일이 오는 23일이지만 원활한 새해 업무 시작을 위해 직원들이 미리 근무지를 옮겼다.

'축구국가대표훈련원'이 공식 명칭인 파주NFC는 지난 2001년 11월 개장했다. 대표팀 전용 훈련장 건립은 축구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2002월드컵에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축협의 건의로 설립됐다.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인근 약 11만 평방미터(3만4천평)의 부지 위에 천연잔디구장 6개, 인조잔디구장 1개를 비롯해 숙소, 식당, 강의실, 체력단련장, 업무공간 등이 들어섰다.

파주NFC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갈고 닦은 태극전사들은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2002 월드컵 4강 위업을 비롯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2010년 여자 17세 대표팀의 첫 FIFA 대회 우승,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 대표팀의 승전보 뒤에는 파주NFC가 있었다.

파주NFC2
파주NFC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데이 행사를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대표팀 훈련만이 아니라 유소년 축구대회 장소로 꿈나무들의 경연장도 됐고, 지도자·심판 등 축구 인력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해 축구 동호인들과 팬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축구협회와 파주시가 맺은 22년간의 사용계약이 올 1월로 끝남에 따라 협회는 여러 기능들을 과도기적으로 분산 운영한다. 각급 대표팀 훈련은 3개 축구센터(천안, 창원, 목포)를 비롯 지자체와 민간 시설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소년 육성은 전남 목포와 경남 창원을 거점으로, 지도자 교육은 경남 양산을 중심으로 이미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내년 천안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들어설 때까지 차질 없이 기능이 수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전체 규모가 약 47만 평방미터로 파주 NFC의 4배에 이른다. 총 11면의 축구장을 비롯 스타디움·숙소동·실내축구장·축구박물관·체육관·생활체육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