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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기상청 제공> |
지난해 12월은 대구·경북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13일 일평균 기온의 표준편차인 기온변동폭은 5.3℃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컸다. 또한 12월 내 일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12월11일·11.6℃)과 가장 낮았던 날(12월22일·-7.7℃)의 기온차 역시 19.3℃로 역대 가장 컸다.
기온 변동폭이 컸던 이유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12월 전반에는 인도양 벵골만에서의 강한 대류활동으로 인해 티베트 주변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됐다. 이에 우리나라에 따뜻한 남풍이 불어와 12월8~11일 대구·경북 곳곳에서 12월 일평균기온 및 일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 12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2.2℃로 평년(1.1℃)보다 1.1℃ 높았다.
12월 중·후반으로 넘어오면서는 한파가 이어졌다. 시베리아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동서로 폭넓게 빠른 속도로 발달한 영향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공기 흐름이 남북방향으로 형성되면서 북극 주변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을 떨어뜨렸다.
12월 강수량 또한 104.4㎜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11일과 15일 대구·경북 일강수량이 각각 37.7㎜, 39.8㎜에 달했고, 이는 평년 12월 월강수량(21.9㎜)을 훨씬 넘어선 양이다.
중국 남부 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남서풍이 유입되고,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발달해 많은 비가 내렸다. 울진(80.2㎜)과 영덕(56.6㎜)을 포함해 경북지역 8개 관측 지점에서 12월 일강수량 극값 1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2023년 12월은 기온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고, 강수량도 1위를 경신했다"며 "12월 전반에 따뜻한 남풍이 동반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고,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과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남동풍이 우리나라에 모여들면서 많은 비를 뿌렸다"고 분석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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