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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구·경북(TK)의 정치권의 공천 시계는 이번에도 다소 느리게 돌아갈 전망이다. 현역 교체 시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이준석 신당 등도 가세한 만큼 공천심사를 가장 늦게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16일 첫 회의를 열고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 먼저 공관위는 공천과 관련한 당헌·당규를 검토하고 앞서 당 총선기획단이 결정한 공천 기준 및 당무감사 결과 등을 보고받는다. 이후 추가 회의를 통해 공천 기준이나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교체 기준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현역의원 평가결과 하위 20%에 대한 공천배제(컷오프)를 당에 요구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204곳 당협위원장 중 46명(22.5%) 컷오프를 권고했다. 총선기획단도 혁신위안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 역시 지난 11일 인요한 혁신위의 혁신안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더 높은 강도로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총선에서 TK지역구 현역의원 교체율은 50% 내외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도 TK의원 교체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 한 여권 관계자는 "앞선 총선에서 당의 현역교체 비율을 맞추기 위해 현역 의원들이 많은 영남권이 항상 교체의 대상이었다"면서 "이번 국회에서는 당내 영남권 비중이 높은 만큼, 물갈이 폭이 더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외부 공관위원들이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것도 지역 공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리걸마인드(법률적사고)'를 언급했던 만큼, 법적 기준으로 봤을 때 전과자나 비위 의혹 등을 받은 인사들을 대거 내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공천 받기로 돼 있는 사람은 결단코 없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강조했다.
공관위는 총선 후보 공모와 공천 기준을 세운 다음 지역구별로 공천 심사에 돌입한다. 서류·면접 등 본격적인 심사를 통해 컷오프 대상자를 걸러내고 전략공천 또는 단수 공천, 경선 실시 지역 등을 정하게 된다. 공천 심사는 서울·경기·인천 등 여당 험지인 수도권을 가장 먼저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공천 탈락자의 반발이 우려되는 TK의 공천 심사는 제일 마지막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일부 컷오프 대상자들이 무소속이나 제3 지대 신당 등으로 이탈할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작용 최소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