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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철규 의원 등을 포함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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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임혁백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1차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부터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한다. 옥석 가리기 작업에 시작된 셈이다.
여야 모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면서 현역 교체 비율 및 심사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경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공천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치열한 선거전을 펼쳐야 하는 수도권은 먼저 후보를 정해 일찌감치 선거전에 나서게 하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TK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컷오프 대상자들이 무소속이나 제3지대 신당 등으로 이탈할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6일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과 등 '공천 룰' 마련을 위한 첫 회의를 연다. 공관위는 공천과 관련한 당헌·당규를 검토하고, 앞서 당 총선기획단이 결정한 공천 기준 및 당무감사 결과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공관위 회의가 몇 차례 열릴 지 미정이지만, 이르면 이번 주 총선 의석 수 목표나 현역의원 교체 비율 등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역 의원 교체 비율 즉 '물갈이폭'이 단연 관심이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를 통한 50% 이상 교체' 목표를 세운 바 있다. TK 지역은 당시 현역 의원 중 '불출마' 선언 및 컷오프를 통한 교체율이 64%에 달했다. 현재 영남권 의원 비율이 더욱 높아진 만큼 '기계적인' 교체 수치를 감안하면 TK 교체비율이 '중앙당 목표+α'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심 논란'도 공관위의 과제다. 공관위에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포함됐고 대통령실 참모나 장·차관, 검사 출신 인사들이 TK를 비롯한 영남 지역에서 출마하는 만큼, 비주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며 '윤심 공천'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2일 공관위 첫 회의를 열었다. 당시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참여 공천제를 실현하겠다"고 밝혀 '물갈이 예고'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지역 '친명 자객' 공천 논란으로 비주류와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당내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10차에 걸친 검증 작업을 완료했는데 일부 후보가 판정 번복이나 전과, 뇌물혐의, 미투 파문 등이 있음에도 '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