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업체 못찾아 못하던' 대구도시鐵 서문시장역 확장, 1년 만에 본궤도

  • 김태강
  • |
  • 입력 2024-01-16 17:54  |  수정 2024-01-16 18:53  |  발행일 2024-01-17
이용객에 비해 비좁은 3호선 서문시장역
市·公, 지난해부터 확장 사업 추진
지난해 6월 이후 설계 용역 6차례 유찰
지난달 공고에 3개 업체 참여하면서 청신호
내달 중 설계 업체 선정, 내년 말 완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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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9시쯤 대구 중구 대신동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대합실이 이용객으로 붐빈다.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은 이용객에 비해 비좁은 역사 규모로 이용객의 불편과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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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9시쯤 대구 중구 대신동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대합실에서 이용객들이 열차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을 넓히는 사업이 1년 만에 본궤도에 오른다.

16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의 설계를 담당할 업체가 내달 중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앞서 교통공사는 지난해 6월 '서문시장역 대합실 증축 및 연결 통로 실시설계 용역' 입찰 공고를 냈으나, 참여 업체가 없어 6차례나 유찰됐다. 도시철도 3호선은 전국 최초 도심을 관통하는 모노레일 형태의 지상철로, 역사 확장 공사를 경험해 본 업체가 드물어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달 실시된 입찰 공고에 3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사업 진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교통공사는 업체 선정을 위한 사업수행 능력 평가를 진행 중이다.

공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서문시장역 대합실 15% 증축(약 300㎡), 외부 출입구 양방향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용역비는 4억4천200여만원으로,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8개월이다. 교통공사는 오는 10월 중 설계를 완료해 발주와 착공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연말쯤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문시장역은 도시철도 3호선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리는 곳이다. 지난해 서문시장역 일 평균 이용객은 1만2천120명으로, 3호선 전체 이용객(13만6천919명)의 8.9%를 차지했다. 3호선 30개 역사 일 평균 이용객(4천564명)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용객에 비해 역사 규모는 협소한 편에 속해 이용객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2015년 3호선 개통 당시에도 비좁은 역사 규모라는 지적에 교통공사는 이듬해 승강장 대기 공간을 넓히고, 서문시장과 동산병원 간 신설 통로를 개설한 바 있다.

외부 출입구의 에스컬레이터 방향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엘리베이터를 제외한 서문시장역 외부 출입구 4곳 중 서문시장 방향은 2, 3번 출입구이다. 이 중 2번 출입구는 계단, 3번 출입구는 상행선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역에서 내린 손님이 서문시장에 가기 위해선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때 상행선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방향의 상가는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적어 불합리하다는 상가들의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문시장 이용객과 상인의 불만이 빗발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1월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역사 확장을 약속했다. 이후 대구시는 교통공사와 함께 서문시장역 확대 사업을 추진했고, 공사는 지난해 3월 '시정과제 추진 TF'를 발족하는 등 사업을 준비해 왔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설계 용역 업체가 선정되면 서문시장역 증축 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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