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 '미국 CES 출장' 논란…대구전교조 "긴급성 없어 세금 낭비"

  • 이효설
  • |
  • 입력 2024-01-16 15:52  |  수정 2024-01-16 17:44  |  발행일 2024-01-16
학교 예산 대폭 줄었는데 출장 경비 2300만원 소요
市교육청 "AI교육 관련 동향 파악 위한 공무 사항"
201910281359116342361971_0.jpeg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영남일보 DB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의 미국 'CES(세계 가전 전시회)' 참관을 놓고 긴요하지 않은 해외 출장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15일 논평을 내고 "교육 현장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면서 "지방교육재정 축소로 인해 예산이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강 교육감이 2천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미국까지 갔다 와야 할 필요성이나 긴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에 따르면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예산이 대폭 축소돼 학교 신설 90%, 기관시설비 19%, 교육활동지원비 13.7%가 각각 줄었다. 학교 기본운영비도 2천만원 정도 축소된 상황이다.

앞서 강 교육감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수행원 3명과 함께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 IB학교 방문, 학교장 직무연수단과 간담회를 비롯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CES 참관은 올해 계획 중인 AI교육센터 신설, 디지털 교수학습플랫폼 구축 관련 AI, 에듀테크 관련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공무상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강 교육감의 학교 경영자 직무연수단 격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교조측은 "해외 연수를 중인 교장들을 격려하기 위해 교육감이 현지까지 가서 간담회를 한다는 것은 현장 교사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기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격려가 필요한 것은 과중한 업무와 교권침해, 각종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교사들"이라면서 "교육감은 예산 축소, 교원정원 감축, 학급수 감축 등으로 어려워진 학교 교육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미국 공립학교인 그린 밸리 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IB 프로그램 등을 참관하며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구 공교육권에서 IB프로그램 확산에 대한 정책 조언을 구하는 등 교육 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