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소방관 순직] 김수광 소방장 아버지 "아침에 출근하러 나가는 모습이 마지막일 줄은…"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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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2 14:56  |  수정 2024-02-02 15:02  |  발행일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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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2명의 소방관이 고립돼 순직한 1일 오후 문경장례식장 빈소를 찾은 동료 소방관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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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광 소방장 사진. <경북소방본부 제공>
"아침에 출근하러 나가는 모습이 마지막일지는 몰랐어요. "

순직한 김수광 문경소방서 소방장의 아버지는 떠나보낸 아들을 믿음직한 막내아들로 기억했다. 평소에도 소방의 꽃이라는 구조대원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아들이었다.

2일 김 소방장 아버지는 아들을 회상하며 "구조대 오기 전에도 2급 응급구조사 자격증과 인명 구조사 자격증 등을 취득해서 일부러 지원하고 그랬다"라며 "근데 이번 인명 구조를 하다가 이런 일이 당했는데 정말 비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구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김 소방장은 문경소방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거처를 옮기지 않고 1시간 거리를 출퇴근한 아들이었다.

김 씨는 "(아들이)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오전 7시가 되면 바로 차를 타고 직장으로 출근했다"라며 "우리에게 늘 살갑게 대했던 막내아들"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그날따라 (수광이가) 아침에 식사를 좀 해야 하겠다면서 밥을 달라길래 애들 엄마가 수광이하고 제 밥을 차려주고, 같이 국하고 밥을 먹고 나갔다"라며 "현관문을 넘는 수광이에게 오늘도 출근 잘하고 안전하게 근무하라고 응원해 줬다"고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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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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