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못했던 일, 누군가 해주기 바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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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18:55  |  수정 2024-02-06 07:24  |  발행일 2024-02-06
5일 인터불고호텔서 '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할 일 있다면 국민께 보답"

4년9개월 수감 시절 작성한 비공개 메모 공개 '눈길'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못했던 일, 누군가 해주기 바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를 다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에서 "재임 중에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누군가가 이제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해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서상기 전 의원, 김관진·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수산부 장관, 조명희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일부 인사에게 북콘서트 일정을 공지하고 참석 여부를 파악했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북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유머를 선보이면서 장내의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대해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일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로, 잘한 결정은 그대로 밝혀 미래세대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못했던 일, 누군가 해주기 바라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웃고 있다. (공동취재)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대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경제성장을 돕고, 남북 동질성을 회복해가면서 평화통일을 이룩해야겠다는 게 커다란 목표였다"면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수호와 국민보호는 대통령의 최고 책무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아베 당시 총리가 큰 항의를 받았지만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 합의가 이뤄졌다"며 "아쉬움이 있더라도 전체를 위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꺼내면서 "(합의를) 새 정부에서 뒤집었는데, 어렵게 맺어진 합의가 하루아침에 뒤집어진다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나"고 반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 넘는 수감 시절이었던 2021년 감옥에서 썼던 미공개 자필 메모를 출판사 중앙북스를 통해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메모에서 "저에 대한 거짓과 오해를 걷어내고 공직자와 기업인이 국가를 위해 일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기에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묵묵히 따랐다"며 "하지만 2017년 10월16일 저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더 이상의 재판 절차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모든 역사적 멍에와 책임을 제가 지고 가는 대신 공직자와 기업인에 대한 관용을 부탁드린 바 있다"고 적었다.


또 "2006년 테러 이후의 저의 삶은 덤으로 주어져, 나라에 바쳐진 것이라 생각했기에 제 일신에 대해선 어떠한 미련도 없다"며 "이제 모든 멍에를 묻겠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도 없다"며 "서로를 보듬으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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