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뉴 화성' 그리고 '글로벌 화성'을 만드는 원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계속되는 도전과 시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
최근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에겐 화성산업 최대주주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지난해 말 부친인 이인중 화성산업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10.14%(102만8천730주)의 지분을 가진 명실상부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장은 "'최대주주'는 법적 지위의 자리는 아니지만 회사 신뢰도와 평판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상징적인 자리다.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증여 시기와 관련해선 특별한 의도와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19년 3월 화성산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22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으로 취임 후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본사 업무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직원 근무 환경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미완성이다. 현재 콘퍼런스홀로 운영되는 본사 7층 공간은 아직 리뉴얼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요즘 '뉴 화성' '글로벌 화성'이라는 키워드로 꽉 차 있다고 했다.
그는 "올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에 해외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할 것"이라며 "아직 어떤 형태가 될진 잘 모르겠지만 이른 시일 안에 법적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회사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도 언급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접 시공'에 뛰어드는 등 건설사로서 산업의 밸류체인 속에서 어떤 영역에 진출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익을 극대화할지를 검토하고 실행할 것입니다. 화성산업이 이미 강점을 갖고 있는 환경사업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고, 신사업 발굴과 도전을 계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보겠습니다."
대륙법과 영미법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우리나라 법체계는 '대륙법'이다. 유럽·일본 등이 채택하는 대륙법은 '포지티브(Positive)'의 특성, 즉 할 수 있는 부분을 정해 두고 그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방식을 따른다. 반면 미국·영국 등이 채택하는 영미법은 '네거티브(Negative)'의 특성, 즉 할 수 없는 영역을 미리 정해 두고 그 외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법체계다.
그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하락하고 기업 간 빈익빈 부익부가 발생하는 것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지만 그 중엔 현재의 법체계인 대륙법 영향도 있다. 이에 현 제도하에서 링 안에서 도태되는 기업들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우리가 취하도록 하고, 링 밖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기업 CI 및 BI를 리뉴얼 중이다. 그는 올해 중으로 '비전 선포식'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상반기 印尼 법인·지사 설립
향후 동남아 진출 발판 활용
기업CI·BI 리뉴얼작업 한창
올 비전 선포식서 발표 예정
환경사업 독보적 경쟁력 자부
역외·신공항·토목 등 다변화
신사업을 미래성장동력 삼아
수주 1兆·시공능력 30위 목표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모한 파키스탄 카라치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부터 우리 회사의 강점인 환경사업 부문을 통해 해외사업에 대한 진출을 꾸준하게 모색했는데, 첫 결실을 본 것이다. 우리가 해외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하고, 안정성에 대한 확보가 된다면 어느 곳이든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경우 향후 동남아시장을 진출하는 데 있어 발판으로 삼고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에 인도네시아에 해외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환경사업에 보다 중점을 둔다는 구상인가.
"제가 환경에 관심이 많고 우리 회사가 환경사업에 있어서는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우수한 실적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환경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보다 독보적으로 키워가고자 한다. 쓰레기 매립장, 탄소 배출권, 수소 연료 전지 등 다양한 환경 관련 사업을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모색·추진·실행할 것이다."
▶역외사업의 경우 주력 지역이나 분야는.
"주택사업의 경우 대구는 고금리와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사업 여건이 좋지 않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으로의 진출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투입 비용 대비 효율성이 좋고 리스크가 존재하긴 하지만 시장이 회복됐을 때 가장 빨리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고덕강일3단지와 평택석정화성파크드림 등 수도권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며, 동시에 인근 지역의 특성과 신규 사업성 등을 고려해 시장 조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펼쳐질 신공항사업 준비 및 대형 건설 사업에 대한 화성산업의 포부는.
"신공항 및 대형 건설사업은 지자체의 방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또 건설과 연계되는 엔지니어링에서부터 자재, 하도급 등 대구 굴기가 될 수 있도록 대구 건설 리더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수주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로 불리는 화성산업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43위를 보이고 있다. 향후 이 순위를 올려서 최대한 이른 시점에 30위대에 속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국내의 다른 건설사 등과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 해외 건설이나 투자, 신사업 진출에서 다른 건설사 등과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사업 진출 분야도 건설을 넘어 K문화, F&B,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건설 및 대형 건설프로젝트와 연관된 부문에 대해 다양하게 모색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것이다. 이외에 시니어타운 등도 검토 대상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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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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