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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하루 전인 8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사에서 귀성객들이 열차 시간표를 바라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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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이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붐빈다. |
"올해 처음으로 고향에 가는데 빨리 가족들을 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대구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찍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볐다. 연휴를 맞아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춘 시민들은 양손 가득 짐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가족들의 품으로 향했다. 양손은 무겁지만 두 발은 가벼워 보였다.
동대구역 대합실은 이른 아침에도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부푼 기대감이 가득했다. 한 손에는 캐리어·쇼핑백을 들고, 다른 손으론 휴대전화로 열차 시간을 확인하며 분주히 발길을 향하는 시민도 있었다.
인천이 고향인 직장인 안모(27)씨는 "첫 사회생활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부모님을 찾아뵙는데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홍삼·견과류 세트 등 선물을 많이 준비했다"며 "양손 두둑이 챙겨갈 수 있어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으로 향하는 직장인 김재현(34)씨는 "일 때문에 결혼하고 줄곧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바빠서 집에 한 번도 가질 못했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을 보려고 연차를 쓰고 일찍 서둘러 나왔다. 얼른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동대구역에는 귀성객들이 더 불어났다. 매표소 앞에는 열차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오래 기다린 끝에 열차표를 구매한 시민들은 급하게 승차장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연휴가 다소 짧아 아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들 내외를 기다리던 양모(여·64·대구 수성구)씨는 "지난 추석 연휴는 길어서 자식들 얼굴을 오래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올 설 연휴는 다소 짧은 것 같아 아쉽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 볼 생각하니 설렌다. 아들 내외가 대구에 있는 동안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이고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귀성객은 국민의 55%인 2천852만 명으로 하루 평균 570만 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설 당일엔 663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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