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방문에 설렙니다"…양손은 무겁게 발길은 가볍게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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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9  |  수정 2024-02-08 15:11  |  발행일 2024-02-09 제6면
동대구역 귀성객 "올해들어 첫 고향 방문"

연휴 짧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정부 "설 연휴 간 2천852만 명 이동 예상"
오랜만에 고향 방문에 설렙니다…양손은 무겁게 발길은 가볍게
설 연휴 하루 전인 8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사에서 귀성객들이 열차 시간표를 바라보고 있다.
오랜만에 고향 방문에 설렙니다…양손은 무겁게 발길은 가볍게
8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이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붐빈다.

"올해 처음으로 고향에 가는데 빨리 가족들을 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대구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찍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볐다. 연휴를 맞아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춘 시민들은 양손 가득 짐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가족들의 품으로 향했다. 양손은 무겁지만 두 발은 가벼워 보였다.

동대구역 대합실은 이른 아침에도 열차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부푼 기대감이 가득했다. 한 손에는 캐리어·쇼핑백을 들고, 다른 손으론 휴대전화로 열차 시간을 확인하며 분주히 발길을 향하는 시민도 있었다.

인천이 고향인 직장인 안모(27)씨는 "첫 사회생활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부모님을 찾아뵙는데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홍삼·견과류 세트 등 선물을 많이 준비했다"며 "양손 두둑이 챙겨갈 수 있어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으로 향하는 직장인 김재현(34)씨는 "일 때문에 결혼하고 줄곧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바빠서 집에 한 번도 가질 못했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을 보려고 연차를 쓰고 일찍 서둘러 나왔다. 얼른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동대구역에는 귀성객들이 더 불어났다. 매표소 앞에는 열차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오래 기다린 끝에 열차표를 구매한 시민들은 급하게 승차장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연휴가 다소 짧아 아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들 내외를 기다리던 양모(여·64·대구 수성구)씨는 "지난 추석 연휴는 길어서 자식들 얼굴을 오래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올 설 연휴는 다소 짧은 것 같아 아쉽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 볼 생각하니 설렌다. 아들 내외가 대구에 있는 동안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이고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귀성객은 국민의 55%인 2천852만 명으로 하루 평균 570만 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설 당일엔 663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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