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
"연구원 출신이었지만 직원들과 소맥(소주+맥주) 마시기를 좋아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으로, 어머니 같은 온화한 분입니다."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내정되자 포스코 포항 본사 직원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이며 "직원 대의기구(노경협의회)와도 잘 융화했던 분"이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장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조선공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1988년 2월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그해 6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하면서 포스코그룹과 인연을 맺었다.연구원 출신으로 포스코그룹 회장이 되는 건 권오준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1994년 포스코건설 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반기술연구팀장으로서 연구성과를 건설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연구 업무를 2년간 경험하는 등 연구원으로 출발해 마케팅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다시 RIST로 돌아온 그는 강구조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RIST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CTO)과 포항·광양 제철소의 생산과 품질을 총괄하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포스코 사장(대표이사)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철강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대표이사 선임후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 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2018년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에는 CEO 후보로서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최종 2인으로 올랐다.
최정우 현 회장 취임 이후에도 그는 철강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등을 발휘했다. 2021년 3월까지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그룹을 이끌었다.특히, 장 사장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하면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주도해 미래 먹거리와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철강 외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특히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으로 그룹의 2차전지 소재로의 신성장사업 재편에 기반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법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해외사업장 수익상승과 인도네시아(PT.KP 등) 사업 정상화에도 기여했다. 또한 세계철강협회 건설시장개척분과위원회 위원, 기술분과위원회 위원장, 한·인니 경영자 협의회 부회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한림공학원 정회원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주총 이후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았지만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경영 감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장 내정자에 대해 인자하고 넉넉한 품성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며 부드러운 듯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덕장형 리더로 평가하고 있다.
마창성mcs12@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마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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