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수장 장인화…'인간승리' 조창호 소위가 외삼촌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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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8 22:33  |  수정 2024-02-09 11:35  |  발행일 2024-02-08
애경 장영신 회장은 고모
'KS라인' 장 후보자, 현 정부와 관계개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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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 소위네이버 캡처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는 1988년 6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포스코그룹과 인연을 시작한 '정통 포스코맨'이다.


특히, '인간승리'의 표본인 조창호 소위가 외삼촌,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고모 사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엘리트 코스로 불렸던 경기고-서울대 출신인 그는 현 최정우 회장과 달리 현 정부 인사와의 인맥도 두터운 것도 강점이다.

1955년 서울 출생인 장 후보자는 경기고·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8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과 포스코 신사업실장, 포스코 철강2부문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현직 시절 그룹 안팎으로 친화력이 뛰어나고, 신사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의 가족은 눈에 띈다. 장 내정자의 외삼촌은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리는 조창호 소위다. 조창호 소위는 장 내정자의 어머니인 조창숙씨의 동생이다.


조 소위는 경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연희대(현 연세대) 교육학교에 입학했는데, 그 해 6.25 전쟁이 발발했다. 그는 대한민국 육군에 입대, 갑종장교 포병간부후보생으로 육군 소위로 임관해 육군 포병 소위로 참전했다가 1951년 5월 강원도 인제군 매봉·한서간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로 붙잡힌 뒤 북한으로 끌려갔다. 이후 북한에서 국군포로의 신분으로 43년간 강제 노역에 동원되는 등 고초를 겪다가 1994년 탈북해 남한으로 귀환했다.


가족 상봉 과정은 눈물겹다. 13년간 아오지 탄광 등지에서 노역으로 인해 규폐증을 얻은 조 소위는 증세가 심해져 압록 강변 산간 마을로 보내졌고, 거기서 알게 된 중국 조선족 상인을 통해 남한의 가족에게 편지를 전했다.


답장을 받을 거라는 확신 없이 그는 지난 40여 년의 사연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썼다. 정확한 주소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친누이가 성신여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던 사실에 바탕해 성신학교로 주소를 적었고, 성신여대로 배달됐다.


당시 친누이인 조창숙씨는 퇴직했다. 편지는 수신자불명으로 휴지통으로 버려졌다. 하지만 성신여대 교직원 한 명이 버려진 우편물들 속에서 중국 우표가 붙은 특이점을 발견했다. 어차피 버려질 편지인지라 무심히 내용을 읽어보니 한 국군포로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겼다.


이 교직원은 조 소위의 친누이 조창숙 씨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성신여대 교원을 거쳐 건국대 학과장을 마치고 정년 퇴임한 조창숙 씨는 죽은 줄 알았던 남동생의 생존을 40여 년 만에 확인했다.

 

남한의 가족들의 생존을 확인한 조 소위는 남한으로 가고 싶었지만, 북에서 낳은 쌍둥이 아들들과 딸의 안전을 위해 남한행을 포기했다. 하지만 세 자식들은 남녘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을 눈치채고 남한행을 권했다.


조 소위는 남으로 귀환을 결심하고 목선을 타고 중국을 통해 북한을 탈출해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1994년 10월 23일 새벽 대한민국 수산청 어업지도선에 의해 구출됐다. 이어 40여 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장인화 내정자의 외삼촌인 조창호 소위는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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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또한, 장 후보의 막내 고모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다. 현재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최대주주는 장 회장의 아들 채형석 총괄부회장(14.25%)이다. 장 후보자와 애경그룹 경영권과는 무관하다.

아울러 장 후보자는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 라인이다. 현 정부 한덕수 국무총리(1949년생)뿐 아니라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1956년생), 박진 전 외교부 장관(1956년생)도 'KS'다. 윤석열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최정우 회장과 행보를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장 내정자에 대해 최정우 회장 라인과는 결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 외적인 문제로 부담을 줄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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