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출신 철강맨 장인화號의 향후 과제는

  • 마창성,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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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8 22:20  |  수정 2024-02-09 14:25  |  발행일 2024-02-08
본업인 철강 경쟁력과 2차전지 성장동력 동시확보해야
포스코그룹의 고향인 포항사회와도 원만한 합의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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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 본사 전경

국내 5대 그룹인 포스코그룹의 새 수장으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확정되면서 '장인화 호(號)'가 앞으로 포스코의 당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장 전 사장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장 전 사장은 본격적으로 키를 잡고 3년 동안 대내외 파고에 맞서 포스코그룹을 순항시키는 책임을 맡게 된다.

장 전사장은 두 번째 도전 끝에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지만 회장에 취임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가 쌓여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력 사업인 철강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연결 기준, 77조1270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2년 말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86조원보다 8조9000억원 가량 적은 규모다. 2021년 12.1%에 달했던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률은 2022년 5.7%로 주저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4.6%까지 떨어졌다.

철강과 함께 미래소재가 포스코그룹을 지탱하는 중요 축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도 관심이다. 실제 그룹 내 2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시가총액 100조원'을 향해 뛴다는 각오다.

또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모색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취임한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단 한 차례도 초청받지 못할 만큼 불화설에 지속적으로 시달려왔다.

아울러 포스코그룹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이전을 요구하는 포항지역사회와도 어떤 방식으로든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포스코그룹의 고향인 포항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포항시와 포스코간이 갈등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부 역량 결집을 위한 통합의 리더십 발휘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과 노조와의 갈등 등을 해소하고 어수선한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는 것이다.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노사 교섭이 결렬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문턱까지 가는 등 사내 위기를 겪었다.

여기에다 '탄소 중립'에 대한 요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는 고로에서 탄소 함량이 높은 코크스를 이용해 철광석을 녹여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한다. 8기의 고로를 가동 중인 포스코는 국내기업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당장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에 철강 제품을 수출할 때 역내 생산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을 경우, 추가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 전 사장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김기태기자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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