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독립운동가' 비유에…韓 "그분들이 돈봉투·쌍욕했나"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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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  수정 2024-02-14 07:15  |  발행일 2024-02-14 제5면
한치 물러섬 없는 한동훈 '입'
"운동권 청산론은 친일파 논리"
민주당 홍익표 주장에 직격탄
"이재명, 법카·응급헬기 답하라"
"개혁신당은 위장결혼" 날선 비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야권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비대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운동권 특권세력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있게 헌신한 독립운동가들과 이미지가 같나. 반대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갖다 댈 걸 갖다 대야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자기들과 독립운동가가 뭐가 비슷하다는 건가. 좋은 건 자기들끼리 다 해먹고 있지 않나. 독립운동가들이 그런 분들인가. 만주에서 그렇게 살았나"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론'이 광복 직후 친일파 논리와 같다는 홍 원내대표의 주장에 "민주당은 뻑하면 이런다. '국뽕정치'를 하기 위해서 친일파 대 독립운동, 이런 이미지를 자꾸 사용한다. 본인들과 정말 안 어울린다"고 비판했다. 또 '독립운동가가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았다'고 한 발언에도 "만주에서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이야말로 살아있는 교육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되지도 않는 비유를 하다 보면 그분들을 폄훼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그분들(독립운동가)이 돈 봉투 돌리고, 재벌한테 뒷돈 받고, 룸살롱 가서 여성 동료에게 쌍욕했나"라고 했다. 이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5·18 전야제 때 광주 '새천년 NHK' 룸살롱에 갔다가 동료 여성 정치인(임수경)에게 욕을 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 등을 저격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도 빼먹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공금 법카로 1천만원어치 과일을 사 먹은 게 사실인가"라며 "아무리 그래도 세금으로 그 소원을 이루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명절 밥상 공금 법카로 한 의혹, 응급헬기 특혜가 본인 결정이 맞는지를 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한 번도 답을 못 들었다. 답을 안 하는 것도 답"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 출범에 대해선 "그 신당은 정체성이라는 게 정말 있나.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정당의 형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의 파급력이나 미래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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