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차기 DGB회장, 당분간 은행장 겸직 불가피

  • 최수경
  • |
  • 입력 2024-02-26 16:47  |  수정 2024-02-27 09:50  |  발행일 2024-02-27 제3면
DGB금융지주 임원 5년, 경영 연속성 강점
올 하반기 또 행장 선임 레이스는 무리
시중은행 전환 및 조기 안착 전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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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가 대구서문시장 상인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대구은행 제공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26일 DG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당분간 지주 회장 및 은행장 겸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DGB금융에 따르면 황 행장은 지난해 1월에 대구은행장(임기 2년)에 취임했다. 아직 잔여임기 1년이 남았다. 통상 은행장은 임기를 모두 보장하는 게 관례다.

황 행장이 은행장 취임 1년만에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겸직의 효용성은 더 커졌다. 우선 경영연속성 측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황 행장은 김태오 현 회장이 그룹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5년간 줄곧 지주에서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이사회 사무국장, 그룹미래기획총괄 등을 역임했다. 그룹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하고, 김 회장의 추구해온 선진적 지배구조개선, 계파주의 청산을 위한 인사 시스템 강화 등을 곁에서 늘 지켜봐왔다.

이 때문에 김 회장과 함께 추진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는 게 DGB금융 내부 분위기다.


예상대로라면 다음달 중순쯤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수도권 영업 강화를 물론 충청·호남·강원권에도 거점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점차적으로 내야한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 또 은행장 선임에 신경을 쓰게 되면 역량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

이미 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장을 겸직한 사례도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초 대구은행장에 취임했고, 2020년 10월까지 겸직했다.


당시엔 이렇다할 은행장 승계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에 할 수 없이 김 회장은 행장을 겸직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했고, CEO육성프로그램도 완성됐다. 김 회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후임 행장을 선임한 뒤 지주로 돌아갔다.

또 다른 현실적 이유도 있다. 황 행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또 후임 행장을 뽑기 위한 승계절차가 시작된다. 이번 차기회장 승계절차도 지난해 9월부터 장장 5개월간 지속된 장기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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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 및 조기안착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까지 또 새 행장 선출을 위한 지리한 승계절차 레이스를 가동하게 되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지역의 한 금융권 인사는 "차기 회장이 내부인사여서 다행이다. 지역정서를 잘 알고 DGB금융 내부 사정도 잘 아는 황 행장이 그룹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先)지역 안정화, 후(後) 타지역 진출계획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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