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남구, 서부정류장 후적지에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 추진

  • 박영민
  • |
  • 입력 2024-03-05 19:57  |  수정 2024-03-05 19:59  |  발행일 2024-03-06
이달 중으로 조성계획 연구용역 발주해 市에 건의
막대한 예산·이전 계획 답보 상태에 "현실성 없다" 지적도
2024030501000158000006011
대구 남구청이 대명동에 있는 서부정류장이 서대구역복합환승센터로 이전하면 후적지에 '산업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남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부정류장 후적지에 '산업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74년 남구 대명동에 문을 열어 지역민에겐 '성당주차장'으로도 불린 서부정류장은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로 옮겨간다.


남구는 이달 중으로 대명동 서부정류장 후적지를 공장 등 제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기술연구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남구는 "일자리 부족과 청년 유출로 인한 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인 만큼, 일자리 창출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구는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 공장과 사무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정류장 인근 상인들은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을 반겼다.


관문상가시장 상인 A(72)씨는 "서부정류장이 남아있는 것이 시장 입장에선 가장 좋겠지만, 이전한다면 마트·식당이 늘어선 아파트단지보다는 산업기술연구단지를 더 환영한다"며 "관문시장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연구단지가 들어서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구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을 대구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서부정류장을 서대구 KTX역 복합환승센터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97년부터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서부정류장을 달성군 화원읍 명곡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지만, 20년이 넘도록 예산 문제 등으로 진척이 없자, 서대구 KTX역 복합환승센터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엔 북부정류장도 함께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 마련과 대구시·민간업체 등과의 협의가 필요해 난관도 예상된다.


현재 서부정류장의 토지 소유주는 민간업체인 <주>서부정류장이다. 부지 면적은 1만 836㎡(3천277평)에 이른다. 민간업체는 주상복합아파트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걸 선호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기술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첫 단추는 부지 매입이다. 서부정류장은 대중교통 중심지에 위치해 부지 매입에만 최소 6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정류장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부정류장이 언제 이전할지도 현재로선 답보 상태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재개발 공사를 2030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아직 서부정류장 이전에 대해선 구체적인 시기를 정한 바 없다.


남구 관계자는 "그동안 공장 하나 없는 지역으로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기술연구단지는 이를 타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이라며 "올 연말 연구 용역을 마무리하고 대구시에 적극 건의해 서부정류장 후적지를 남구를 대표하는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영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