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악취관리지역 지정되나…市 "검토 중"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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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6 18:32  |  수정 2024-03-06 18:34  |  발행일 2024-03-07 제2면
윤 대통령, 서구 악취 문제 조속히 해결 약속
서구 주민들 '악취관리지역 지정' 성사 관심
일부 주민 집값 하락과 침체 이유로 반대해
염색산단
지난 4일 정부가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 악취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주민들은 염색단단 일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길 바라고 있다. 사진은 대구 서구 염색산단 전경. 영남일보 DB.

악취 문제를 겪고 있는 대구 서구 평리뉴타운 지역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경북대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서구 도심 산단 인근의 평리뉴타운 주민들이 겪는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산동 염색산업단지를 2030년까지 군위군으로 이전하고, 악취 방지시설 개선·노후 하수관로 관리 강화 등 해결 방안을 내놨다.

주민들은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대구시 산격청사와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염색산단 일대의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서구의회 악취저감대책특별위원회가 연 주민간담회에서 60여 명이 악취관리구역 지정 촉구 서명부를 전달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악취 배출 사업장은 악취방지 계획을 수립해 지자체에 제출해야 하고, 악취 배출 기준을 초과한 사업장엔 조업정지 처분이 가능해지는 등 행정처분이 강화된다.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악취방지법에 따라 시·도지사 또는 인구 50만 이상 도시의 장이 할 수 있다.

대구시와 서구는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기업이 악취 방지 시설을 설치 해야 하는 등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집값 하락과 지역 침체 등을 이유로 지정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일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시가 지역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등 다소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 의견을 종합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서구에 접수된 염색산단 악취 관련 민원은 1만3천451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173건에 비해 약 78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2월까지 4천79건이 접수됐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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