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물원서 공작새가 주차장 난입해 차량 훼손…차주 억울함 호소

  • 김태강
  • |
  • 입력 2024-03-12 16:32  |  수정 2024-03-12 17:16  |  발행일 2024-03-13 제8면
대구 달성군 네이처파크서 공작새가 주차장 난입
차량 1대 옆면 흠집 내고 서식지로 돌아가
차량 보험처리 됐지만, 렌트비 등은 보험 안 돼
"차 산지 2개월 됐는데"…차주 억울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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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네이처파크에서 방목해 키우던 공작새 한 마리가 주차장에 난입해 차량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차량 블랙박스에 촬영된 공작새 모습.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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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에 의해 훼손된 차량 옆면. 독자 제공.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키우던 공작새가 서식지를 이탈해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1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오후 4시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네이처파크에서 방목해 키우던 공작새 한 마리가 서식지에서 약 1㎞ 떨어진 주차장에 난입해 검은색 카니발 차량의 옆면을 훼손했다. 공작새는 이후에도 몇 분 동안 주차장을 돌아다니다가 네이처파크 직원들에 의해 서식지로 돌아갔다.

훼손된 차량 주인 양모(41)씨는 이날 가족과 함께 네이처파크를 찾아 약 5시간 동안 머물렀다. 양씨가 차량 옆면이 여러 차례 긁힌 자국을 발견한 것은 다음 날 아침이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양씨가 전날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니 공작새가 차량 주변을 서성이다가 차량 옆쪽에서 5분가량 머물러 있던 것을 확인했다. 양씨는 즉시 네이처파크 측에 전화했고, 네이처파크 측은 사과와 함께 양씨의 훼손된 차량을 보상하기 위해 보험사에 접수했다.

하지만, 며칠 뒤 양씨는 보험사로부터 차량 도색에 대한 비용만 보상이 가능하단 답변을 받았다. 네이처파크가 가입한 보험 특성상 차량을 도색하는 동안 이용할 차량의 렌트 비용이나, 자동차 페인트를 보호하기 위해 부착했던 필름(PPF) 비용은 보상에서 빠졌다.

양씨는 "세 아이를 태우고 다니기 위해 큰 마음 먹고 처음으로 새 차를 산 지 2개월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속상하다"며 "직업 특성상 출퇴근 시 차량이 필요한데, 수리 기간에 차량 렌트와 PPF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하려니 경제적 손실이 막심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공작새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도로까지 나오는데 주차장에서 차량을 훼손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고 후 공작새가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좋아하는 먹이를 더 많이 주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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