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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화재로 전소된 서문시장4지구 상가 건물 외벽에서 상인들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남일보DB. |
일부 조합원의 가처분 소송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던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른다.
13일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서문시장 4지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서 <주>성우아이디와 <주>덕포 등 2개 업체가 보증금(10억원)을 내고 참여했다. 시공사 후보가 종전 4개에서 2개 업체로 압축된 셈이다. 첫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법원의 가처분 소송 인용으로 취소된 <주>서한은 이번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성우와 덕포의 계약서를 검토하고 향후 업체 설명회, 대의원회 등을 거쳐 이들 업체에 대한 총회 상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지난 2016년 화재로 잿더미가 된 서문시장 4지구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한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이 입찰자 미달로 4차례나 유찰되기도 했다. 서문시장 한가운데 있는 4지구 특성상 공사 차량의 출입과 자재를 실어 나르는 게 힘들고, 주변 상인들의 민원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이 꺼렸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이 시공사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입찰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변경하자 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대의원 회의를 거쳐 4개 업체 중 서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끝날 것 같았던 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이 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들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이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어겼다며 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를 모두 총회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시공사 선정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조합은 입찰에 참여했던 4개 업체에 다시 입찰 보증금을 납부할 것을 요청했고, 이 중 2개 업체만이 보증금을 납부했다. 업체 설명회는 오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사회, 대의원회, 설명회 등을 거쳐 신중하게 검토해 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총회 시기를 논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는 2016년 11월 30일 새벽 2시쯤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점포 679곳이 전소되는 등 469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철거 이후 4지구 상인들은 인근 대체 상가(베네시움)에 입주해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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