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소통 늘리고 노년 활기차게" 대구 달서구 '스마트 경로당'

  • 박영민
  • |
  • 입력 2024-03-13 18:11  |  수정 2024-03-13 18:13  |  발행일 2024-03-14 제9면
총선 앞두고 투표 방법 등 비대면 교육 실시
노래·요가·웃음 교실 등 어르신들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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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쯤 방문한 대구 달서구 장기동 경로당에는 스마트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해 투표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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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쯤 방문한 대구 달서구 장기동 경로당에서는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한 노래 교실이 열리자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스마트 경로당이 되면서 분위기가 활기차게 바뀌었어요."

대구 최초로 달서구에서 도입된 '스마트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28일 앞둔 13일 오후 2시 달서구 장기동 경로당에는 어르신 10여 명이 투표하는 방법과 선거 시 유의할 점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 교육은 강사가 경로당을 따로 방문하지 않는 비대면 교육이었다. 화상 시스템으로 연결돼 모니터를 통해 다른 경로당 60여 곳의 모습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정순애(여·89)씨는 "오늘은 특별히 투표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잊었던 정보를 다시 알게 되어 유익했다.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뀌고 나서 요가·건강·노래·웃음 교실 등 유익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요가 자세를 취하면서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지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 '제2회 스마트경로당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4월 국비를 포함한 사업비 10억 2천만 원을 들여 스마트 경로당 110곳을 개소했고, 현재 대구 기초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스마트 경로당은 크게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대면 화상 시스템으로 지역 내 설치된 스튜디오 3곳에서 송출하는 각종 교육을 듣고, 다른 경로당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 각종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 지역 내 재능기부를 하고자 하는 의사와 상담을 할 수 있는 '1대1 맞춤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스마트 경로당을 경험한 지 1년 가까이 된 어르신들은 평균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스마트 기기에 제법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투표 방법에 대한 교육이 끝난 후, 노래 교실 시간이 이어지자 어르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마이크를 잡고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정말련(여·83)씨는 "스마트 경로당이 생기고 난 이후 경로당에 활기가 생겼다. 예전 경로당은 적적한 분위기에 텔레비전 소리만 들렸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는 것이 다였다. 스마트 경로당이 생기고 난 이후부터는 다른 경로당과도 소통이 가능해졌고, 매일 오후 시간 진행되는 강의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현재 경로당에는 매일 오후 시간에 비대면 시스템을 활용한 각종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달서시니어클럽과 연계해 경로당마다 스마트 경로당 매니저가 배치됐다. 매니저는 정해진 교육 시간 말고도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교육 등 각종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확실히 어르신들은 노래 교실 등 여가·복지 프로그램을 많이 선호한다. 작년 연말엔 경로당끼리 비대면 노래 경연 대회도 진행했다. 이후 경로당끼리 소통도 많아지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관심도도 더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공간인 경로당을 디지털 친화적인 공간으로 마련하여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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