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학생·교수·정부에 호소"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호소문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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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4 09:52  |  수정 2024-03-14 09:54  |  발행일 2024-03-14
"정부와 의료계는 대화의 장 조속히 열길"
"의과대학 학생들은 강의실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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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대학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진료 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14일 호소문을 내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이날 호소문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추진과 의료계의 갈등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로 번지고 있다"라며 "병원에서는 환자를 돌볼 전공의가 떠나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을 향해 "의대생 여러분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할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재"라며 "집단 수업 거부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해 개인의 학업 성취와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미래의 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학생 여러분의 주장을 펼쳐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및 전임의, 의대 교수에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심각한 진료 공백을 야기하고 있다. 전임의와 의대 교수진의 추가적인 사직이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의료 현장의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의료계에 몸담고 계신 모든 구성원 여러분이 국민의 곁을 지켜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또 정부를 향해선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해달라. 의료개혁의 핵심은 질 높은 의학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정부는 2025년 예산 편성부터 의과대학 교육 환경 구비를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과 실행계획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협의회는 "정부와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재 상황은 당장의 이익과 손실을 떠나, 장기적인 국민 건강과 사회의 안정성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우리 모두가 한걸음 뒤로 물러나 오늘의 결정이 내일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료계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도 혁신과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세로 서로의 입장과 우려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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