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해탈 기쁨을 관응 큰스님에게서 목격"…직지사서 업적 기려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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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6:44  |  수정 2024-03-22 08:43  |  발행일 2024-03-22 제23면
관응당 열반 20주기 추모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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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관응당 지안대종사 열반 20주기 추모학술대회'가 김천 직지사 만덕전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불교에 기념비적인 발자취를 남긴 관응스님을 기리는 '관응당 지안대종사 열반 20주기 추모 학술대회'가 지난 18일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열렸다.

관응스님은 한국 불교 사상 처음으로 천축사에서 6년간의 무문관 결사를 감행한 인물이다. 이날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은 개회사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알았다고 자부할 때, 당시 (직지사) 조실이셨던 관응 큰스님께서 법회날 법상에 올라 환하게 웃으며 '이 늙은이는 불법을 잘 모릅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충격이었다. 선교(禪敎)에 통달한 수행자의 표상으로 모두에게 존경받는 큰스님께서도 '불법을 잘 모른다'고 토로하시는데, 나는 얼마나 안다고 잘난 체 했나 싶었다. 그 후 큰스님 모습을 통해 열반과 해탈의 기쁨이 무엇인지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노구에도 수행정진의 끈을 놓지 않으신 큰 어른이셨으며, '내가 세상에 나타난 것은 그림자 같다. 그림자는 그림자를 낳지 않는다'는 찬문은 후세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송언석(김천·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관응 큰스님은 여전히 우리 불자들의 가슴에 살아 계신다. 이 자리가 큰스님의 삶과 사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스님의 업적을 기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관응스님의 생애 및 포교사상 △관응스님의 선사상 △관응스님의 교학사상 △총평 및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관응스님은 1910년 상주에서 태어나 남장사에서 탄옹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직지사 조실(1956), 조계사 주지 및 중앙포교사(1959), 동국학원 이사(1961), 용주사 주지(1963), 능인학원 이사(1965) 등을 역임했다. 2004년 2월28일 직지사 중암에서 원적에 들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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