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심판 받을라" 與 총선 코앞에 두고 극도의 '혼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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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20:44  |  수정 2024-03-19 20:49  |  발행일 2024-03-20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문제로 당정 갈등
비례대표 공천 둘러싸고 친윤계 의원들 반발
TK선 국민추천, 전략공천에 대해 민심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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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을 3주 남겨놓고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이종섭 주 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정 갈등이 벌어지는 데다, 비례대표 및 대구경북(TK) 공천 논란으로 시끄럽다. 혼란을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국민의 매서운 심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사의 귀국과 관련,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입장이 뚜렷이 갈린다.


대통령실이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공관장이 국내에 대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하자, 한 위원장은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며 즉각 귀국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 수석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지만, 대통령실은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이종섭 즉각 귀국, 황상무 사퇴'를 촉구하며 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도권 민심 악화를 우려한 탓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도 논란이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제2 당정 갈등이 폭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이 본격화 됐다. 친윤계 의원들은 당선권에 당직자나 호남 인사를 배제하고 '납득할 수 없는' 후보를 배치한 게 한 위원장의 '자기 사람 심기'라고 지적한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명단 중 단 한 명이라도 추천한 사람이 없다. 추천한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사천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미래는 1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해 골프 접대 의혹으로 강등된 이시우 전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했다. 하지만, 호남 홀대론 등이 제기되면서 비례대표 공천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TK에선 낙하산 공천으로 민심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대구 '북구갑'과 '동-군위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던 인사를 공천하면서 일방적인 '내려꽂기'라는 비판이 거세다. 중-남구 역시 전략 공천이 이뤄지면서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북구갑 일대에 '국민의 힘 빼는 낙하산, 북구갑 주민은 호구가 아닙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대구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동훈호가 조용한 공천으로 분위기를 타는 듯 했지만 잇따른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며 "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만큼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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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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