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의대교수 주 52시간 근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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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6:43  |  수정 2024-03-22 07:14  |  발행일 2024-03-22 제2면
정부 "전공의 3월 복귀" 쐐기에
의사단체 진료단축으로 대응

대학별 의대 증원 배분을 강행한 정부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게 "업무 개시 명령 위반에 대해 다음 주부터 원칙대로 면허 정지 처분을 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의대 교수들은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오는 25일부터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에게 "3월 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의사로서 개인 경력에도, 장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합격한 인턴은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등록하지 않으면 내년에 레지던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의사단체들에게) 대표단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잘 안 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 의대 교수협 비상대책위 등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대화의 여지도 열어놨다.

이에 대해 전국 40개 의과대 중 39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1일 교수들의 근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는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해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20일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대한 항의 차원이자 그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20개 의과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대교수 비대위)는 오는 25일 대학별 사직서 제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도 23일 총회를 열어 사직서 제출에 대한 동의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를 본격적으로 제출하는 다음 주가 의정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4만 의사 회원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료분야를 지키겠다며 총선을 앞둔 정부에 경고를 날렸다.

의료계 내부에선 대화론도 나오고 있다.

방재승 의대교수 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조윤정 전의교협 언론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의회 의장)도 "의료계 단체가 협의하면서 정부와 마음을 터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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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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