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격전의 현장-경산] '여당 청년후보' 조지연 VS '4선 관록 무소속' 최경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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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8:03  |  수정 2024-03-26 21:01  |  발행일 2024-03-27 제5면
조지연, "현 정부와 소통하고 호흡하는 일꾼" 강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경험으로 경산 발전 재시동"
조 "오차범위 접전" Vs 최"동정 여론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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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최경환 후보가 26일 경상북도 경산시 서상동 경상공설시장에서 전통시장 상인회 임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북의 최대 격전지는 경산이다.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4선 관록의 최경환 후보가 맞붙으면서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지연 후보의 강점은 '당력'이다.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았다.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1일 TK(대구경북) 방문에서 경산을 찾아 "조지연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5일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경북지역 후보들도 조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후보들마다 자신의 선거를 치르는 마당에 다른 지역구 후보의 지지 호소는 이색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3선에 도전하는 상주-문경 임이자 의원은 "경북에서 경산이 이겨야 한다. 조 후보를 위해 아시는 분 다 찾아서 힘을 보태주시고 한 표 한 표 모아달라"며 "조지연 막둥이가 국회에 들어가는 날이 TK가 승리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조 후보는 '현 정부와 소통하고 호흡하는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는 26일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지역 발전은 집권 여당 소속으로서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만이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경산시민이 신인 정치인인 자신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경산에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고 대한민국 정치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의 정치를 답습해선 안 된다"라며 "TK정치 혁신이 국민의힘 혁신의 바로미터다. 기득권에 물들지 않은 30대 여성, 청년 정치인이 개혁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경환 후보는 경산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만큼 '경산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경산 발전을 견인했던 성과를 대대적으로 앞세워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약속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경산시민의 명예를 높이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호소하겠다"며 "지난 2개월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준비된 일꾼임을 알려 왔다. 2000년대 경산발전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다시 한번 써 나가자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 측은 지역 사회에서 최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상당한 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캠프 관계자는 "길에 나가면 많은 분들이 만감에 찬 표정으로 최 후보를 안아주신다"며 "경산 발전을 위해 가장 많은 일을 했고, 모진 정치 탄압을 견뎌내고 더 단단해진 정치인으로 돌아왔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멈춰선 경산발전을 위해 '최경환이 한번 더 뛰어 달라', '시민들이 최경환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고 했다.

 초반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최 후보가 조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26일 발표된 KBS 대구방송총국의 조사에선 최 후보와 조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가 당세와 한 위원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맹렬히 추격한 셈이다.


 최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초반의 우위 흐름을 이어갈 태세다. 상대 후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한편, 정책 공약과 4선 성과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조 후보는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경산시민들께서 단순히 향후 4년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내다보고 현명한 결정을 하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

 양측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로는 한 위원장의 '무소속 복당 불허'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경산에서 "우리의 원칙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이 경산 민심을 흔들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 후보 캠프 측은 "20대 총선에서 7명이 복당됐고 21대 총선에서는 4명이 복당됐다. 당시 황교안 대표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 복당 불허하겠다고 했음에도 다 받아줬다"며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은 경산시민들께서도 익히 알고 있다. 민생이 어려운 시기에 정책이나 비전은을 제시하지 않고 복당 타령만 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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