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태어난 '소중한 생명'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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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8 18:08  |  수정 2024-03-28 18:12  |  발행일 2024-03-28
35주차 임산모 달리는 구급차서 출산

이승훈 소방교 의료 지도 따라 분만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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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안에서 산모 출산을 도운 이승훈·박종민 소방교의 모습. 대구북부소방서 제공.

한밤중 양수가 터진 35주 차 임산부가 119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28일 대구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11시 49분쯤 북구 노원동에 거주하는 30대 산모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북부소방서 119구급대 이승훈·박종민 소방교는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임산부는 다행히 스스로 거동이 가능한 상태였고,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갑자기 진통 주기가 짧아지면서 갑자기 태아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긴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이 소방교는 곧바로 구급 차량에 있는 분만 키트를 꺼냈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이 소방교는 산모의 동의를 얻어 119 종합상황실 지도 의사의 의료 지도에 따라 분만을 유도한 끝에 다음날 0시 15분쯤 아이를 무사히 받아내 안전하게 병원에 인계했다.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방교는 "출산 관련 경험은 소방에 들어와서 배운 교육과 실습이 전부였지만, 무사히 아이를 분만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갑자기 닥친 응급상황이었지만 건강하게 출산을 도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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